KT, 강백호 보상선수로 한화 한승혁 지명… 불펜 전력 즉시 강화
KT 위즈가 강백호의 FA 이적으로 발생한 보상선수로 한화 이글스의 우완 불펜 한승혁을 선택했다. 최고 구속 154km, 두 시즌 연속 70경기 이상을 소화한 내구성과 올 시즌 2점대 평균자책으로 검증된 즉시 전력 카드다.
결정의 배경: 왜 한승혁이었나
KT는 강백호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즉시 불펜 전력을 끌어올릴 카드가 필요했다. 보호선수 외 명단에는 수준급 야수 자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KT는 내부 야수 뎁스를 고려해 투수 보강을 우선 과제로 설정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필승조에 투입 가능한 검증된 불펜을 택해 리스크를 줄이되, 즉시 효과를 노린 선택으로 읽힌다.
특히 KT는 젊은 불펜이 많은 편이라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공을 맡길 수 있는 경험치와 내구성을 갖춘 투수를 선호했다. 두 시즌 연속 70+경기를 소화한 이력이 명확한 신뢰 지표가 됐다.
선수 프로필과 커리어 흐름
한승혁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1라운드 8순위로 지명되며 프로에 입문했다. 데뷔 초부터 강한 패스트볼로 잠재력이 주목받았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다양한 보직을 경험했다. 2022년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한 뒤 본격적으로 중간·셋업 역할에 안착했고, 필승조 톱티어로 단단히 자리 잡았다.
커리어 통산 기록은 390경기 26승 35패 55홀드 5세이브 ERA 5.39. 초중반 기복이 누적된 통산 평균자책은 높지만, 최근 2시즌 트렌드는 상승세가 뚜렷하다.
2024시즌 성적과 구위 특징
올 시즌 성적은 71경기 3승 3패 16홀드 3세이브 ERA 2.25. 경기 수와 이닝, 실점 관리가 안정적으로 조화를 이뤘다. 최고 구속은 154km/h에 이르며, 빠른 공 중심의 어퍼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하고,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포크(체인지업 성향)를 섞어 타이밍을 뺏는 패턴이 강점이다.
과거 약점이던 제구는 완치라고 하긴 어렵지만, 카운트 초기 공격적 승부와 존 상·하단 활용 비율 조정으로 불리한 승부를 줄였다. 특히 연투·동일 상황 반복 출전에서도 구속 하락폭이 작아 셋업 롤의 적합성이 두드러졌다.
KT 불펜 퍼즐에 한승혁이 더하는 조합
KT는 종종 7~8회 리드를 지키는 구간에서 투입 카드가 얇아지는 문제가 거론되곤 했다. 한승혁은 경기 후반 셋업 고정 혹은 7회 하이레버리지 상황에서 맞춤형으로 활용될 수 있다. 전반기에는 셋업, 후반기에는 상대 상위 타선 매치업에 따른 유동 보직 운용도 가능하다.
운용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직구 위주의 카운트 선점. 둘째, 주자 출루 상황에서의 번트 대응 및 병살 유도(슬라이더의 바운드 활용). 셋째, 연투 관리와 피로도 분산이다. KT의 기존 불펜 자원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연속 출전 제한과 인터벌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한 홈구장 특성상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올라가면 타자들이 빠르게 스윙 타이밍을 가져가는데, 한승혁은 구속으로 이를 정면 돌파할 수 있는 유형이다. 다만 뜬공 비율이 높아질 경우 장타 허용 리스크가 커지니, 하단 유도 비중 조정이 시즌 중 미세 튜닝 포인트가 된다.
한화의 선택과 과제: 보상과 보강의 균형
한화는 A등급 FA 영입에 따른 보상 구조에서 보호선수 20인을 꾸리는 과정에서 즉시전력 불펜을 포기하는 결정을 했다. 젊은 선발·불펜 자원과 팀의 장기 로드맵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단, 올 시즌 한화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불펜의 비중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전력 공백은 단기간 체감될 수 있다.
한화가 취할 수 있는 보강 방식은 세 갈래다. 내부 육성 카드의 가속, 시장에서의 좌완·우완 불펜 포인트 보강, 그리고 선발 여유 자원의 불펜 전환이다. 특히 좌완 승부 구간이 많은 팀 특성을 고려하면 상·하반기 로스터 설계에서 좌우 스플릿을 더 뚜렷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전력분석: 지명 후 KT·한화의 리스크와 기회
KT의 기회
가장 큰 이점은 ‘검증된 셋업’의 확보다. 시즌 도중 변수(부상, 컨디션 난조)가 생겨도 하이레버리지에서 쓸 수 있는 신뢰 자원이 확보되면, 마무리 운용도 안정감을 얻는다. 또한 젊은 불펜에게 심리적 버퍼가 생겨 전체 이닝의 질이 올라가기 쉽다.
KT의 리스크
한승혁은 내구성이 강점이지만 연투 구간이 길어질수록 제구가 흔들릴 수 있다. 따라서 ‘이틀 연속-하루 휴식’ 등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사전에 확정하는 편이 유리하다. 또, 타 구단이 한승혁 공략법으로 초반부터 패스트볼 타이밍을 맞춰 들어오면, 슬라이더 초구 혼합 비율 같은 카운트 설계 변경이 필요하다.
한화의 기회
보호선수 외 전략에서 즉시전력 불펜을 내준 대신, 팀의 핵심 코어와 미래 자원을 지켜 장기 구성을 선택했다는 점은 분명한 철학이다. 게다가 시장 상황에 따라 좌완 불펜 보강 카드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화의 리스크
단기적으로 필승조의 무게감이 줄어들 수 있다. 7~8회 매치업에서의 좌우 스플릿 대응이 까다로워질 가능성도 있다. 내부 대체 자원의 ‘하이레버리지 적응’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관전 포인트: 2025 시즌 운영 시나리오
첫째, KT의 불펜 체계 재정렬이다. 마무리-셋업-브리지의 고정 트랙을 가져가되, 상대 팀 상위 타선 타순에 맞춘 상황형 기용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승혁은 1이닝 고정보다 0.2~1.1이닝 변동 출전이 더 효율적인 타입이어서, 이닝 길이를 유연하게 가져가면 좋다.
둘째, 한화의 불펜 리빌드 속도다. 대체 자원이 하이레버리지에 적응하는 데 보통 4~6주가 필요하다. 시즌 초반엔 ‘상대 타순-이닝 고정’ 대신, 몸 상태와 구위가 좋은 날 과감히 셋업으로 끌어올리는 탄력적인 운용이 적절하다.
셋째, 맞대결 변수다. 이적 첫 시즌에는 친정팀 상대 등판에서 심리적 동요가 생길 수 있는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평소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감독·코치의 초반 카운트 설계 코칭이 중요한 이유다.
한 줄 평과 전망
요약하면, KT는 ‘지금 당장 쓰는’ 확실한 셋업을 품었다. 속구로 승부하는 스타일이 팀 컬러와도 잘 맞는다. 반면 한화는 장기 설계의 보상을 단기 공백으로 치렀고, 초반 불펜 밸런스 보정이 승부처가 될 것이다.
데이터는 고정되지 않는다. 2025 시즌이 시작되면 변인들이 새롭게 정리된다. 결국 관건은 운용과 건강 — 그리고 하이레버리지에서의 한 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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