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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평산책방TV’ 고정 출연…일상과 책으로 전한 첫 영상

2025년 11월 18일 · 22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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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서점 채널에 고정 출연을 알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첫 영상에서 청소년 시집과 소년사건 현장의 기록을 소개했다. 책을 매개로 지역과 공익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메시지가 일상 장면과 함께 담겼다.

1. 고정 출연 소식과 첫 영상의 핵심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튜브 채널 ‘평산책방TV’에 고정 출연한다는 소식이 첫 영상과 함께 전해졌다. 영상의 주제는 책을 매개로 한 대화이며, 첫 편에서는 청소년들의 시집과 소년사건 현장의 이야기를 다뤘다. 전직 대통령의 공적 메시지와 생활인으로서의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채널의 방향성이 분명해졌다.

이번 영상은 대담 형식을 취한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나누는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를 향한 관심, 지역과의 교류, 그리고 출판을 통한 자립의 가능성이 차분한 어조로 소개된다. 특별한 연출보다 담담한 전달에 집중한 편집이 특징이다.

2. ‘평산책방TV’는 어떤 채널인가

‘평산책방TV’는 공익 서점의 활동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채널이다. 오프라인 책방에서 진행하던 추천, 토크, 소규모 행사 등을 디지털 공간으로 옮겨 더 넓은 독자와 연결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영상 속 문맥으로 보아 채널은 홍보보다 기록과 공유에 무게를 둔다.

채널의 기획은 공익 활동의 연속선상에 있다. 수익보다 메시지의 확산, 이벤트보다 일상의 기록을 중시하는 흐름은 첫 영상에서도 명확했다. 화면 전반의 속도감은 빠르지 않지만, 주제와 맞물려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3. 첫 추천작: 청소년 시집 ‘이제는 집을 간다’

첫 번째로 다룬 책은 경남 지역의 회복센터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이 쓴 시를 모은 시집이다. 보호처분을 받고 잠시 멈춰 선 아이들이 자기 목소리로 감정과 생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책은 시의 완성도 이전에 ‘말할 기회를 갖는 것’ 자체의 가치를 환기한다.

영상에서 인상적으로 소개된 대목은 체념이 아닌 ‘다시 일어서려는 힘’에 관한 부분이다. 아이들의 문장은 때론 짧고 거칠지만, 그 사이로 전해지는 생생함이 독자를 멈춰 세운다. 시를 읽는 행위는 아이들에게는 자기 회복의 출발점이 되고, 독자에게는 함께 책임을 나누는 경험이 된다.

“눈은 떠졌고 숨은 쉬어졌고 그게 다다.”라는 구절을 통해, 화자는 외로움과 무력감의 끝에서 최소한의 생존을 확인한다. 그러나 그 확인 자체가 다시 걸음을 떼기 위한 신호가 된다.

이 시집을 제대로 읽는다는 건, 시의 비유를 해석하는 기술보다 살아낸 문장을 기다리는 태도에 가깝다.

4. 두 번째 추천작: 현장의 시선을 담은 ‘네 곁에 있어줄게’

두 번째 책은 소년사건을 다루는 현장의 목소리를 엮은 기록물이다. 판사, 교사, 멘토, 봉사자 등 서로 다른 위치의 사람들이 관찰과 경험을 나눈다. 같은 사건도 역할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사실을 드러내며, 제도와 사람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하나의 사건이 법정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보호·교육·복귀라는 긴 과정에서 ‘곁에 있어 주는 어른’의 역할은 단발적 지원보다 꾸준한 신뢰의 축적에 있다. 첫 시집과 연달아 읽으면, 목소리(시)와 맥락(기록)이 서로를 보완한다.

5. 영상이 전한 메시지: 돌봄, 존중, 그리고 자긍심

첫 영상이 반복해 보여주는 건 ‘돌봄의 언어’다. 청소년을 분류하고 판단하는 대신, 스스로 말하도록 기다리며, 그 말의 무게를 받아 적는다. 누군가에게는 조용한 관심 한 번이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하나의 축은 ‘자긍심’이다. 책이 팔리고, 그 대가가 정당하게 돌아가는 경험은 작지 않다. “나는 시인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권리는 미래를 고치는 첫 단추가 된다. 영상은 이 지점을 현실적이면서도 과장 없이 전달한다.

6. 지역과 일상의 연결: 책방 앞 풍경과 작은 장면들

영상에는 책 이야기와 함께 지역의 일상이 가볍게 스친다. 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계절의 작물을 손질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정치적 맥락으로 읽히기 쉬운 인물이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책방지기이자 이웃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장면들은 채널의 색을 단단하게 만든다. 거창한 선언 없이도, 작은 일상이 모여 공익의 표정을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동네 서점이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기록 보관소가 될 수 있다는 상상도 가능해진다.

7. 왜 ‘책’인가: 퇴임 후 행보의 연장선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책과 관련된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추천, 북토크, 기부 연계 출판 등 ‘읽고 나누는 일’ 자체를 하나의 사회참여로 삼는 흐름이다. 그 연장선에서 유튜브는 접근성을 넓히는 도구가 된다.

영상 플랫폼의 이점은 즉시성과 축적에 있다. 한 편의 영상이 지역을 넘어 전파되고, 축적된 목록은 곧 ‘읽기의 지도’가 된다. 채널에 담기는 큐레이션은 일관된 주제 의식과 페이스를 갖출수록 힘을 얻게 된다.

8. 유튜브와 공익 서점의 만남: 형식의 의미

공익 서점이 유튜브를 활용하는 방식은 단순 리뷰와는 다르다. 추천의 이유를 맥락과 연결하고, 저자의 배경과 독자의 책임을 잇는다. 대담 형식은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공격적이지 않으면서도 메시지를 선명하게 전한다.

편집은 느긋하지만 산만하진 않다. 화면 전환은 필요할 때만 이뤄지고, 자막은 핵심만 잡는다. 첫 편이 보여준 톤 앤 매너는 이후 회차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청자에게 피로를 주지 않으면서도 기억에 남는 구조다.

9. 시청 포인트와 다음 회차 기대 요소

시청 포인트

  • 책의 문장과 그 문장을 고른 이유가 또렷하게 제시된다.
  • 지역 일상 컷이 대담의 호흡을 정리해 준다.
  • 추천 도서 간의 연결성이 살아 있어 연속 시청 가치가 높다.

다음 회차에서 기대되는 것

  • 청소년, 지역, 회복이라는 키워드의 확장: 독립출판, 지역 저자, 기록 프로젝트 등
  • 현장과의 접점 강화: 독자 참여형 낭독, 작은 전시, 수익의 투명한 환류 보고
  • 영상 포맷 다변화: 현장 동행, 짧은 에세이 낭독, 제작 노트 공개

첫 편이 방향을 제시했다면, 이후에는 반복을 통해 신뢰를 쌓아갈 차례다. 채널이 ‘좋은 이야기의 통로’가 되려면 꾸준함과 투명성이 핵심이다.

10. 정리: 기록하고 연결하는 채널의 출발

‘평산책방TV’의 출발은 과장 없고 담담하다. 책을 고르고, 이유를 설명하고, 지역의 일상을 곁들인다. 전직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은 배경으로 물러나고, 책방지기의 시선이 전면에 선다. 사회적 약자를 향한 관심과 자긍심의 복원을 핵심 메시지로 삼은 선택은 첫 편부터 분명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말을 건네는 태도’다. 대상을 설명하지 않고, 먼저 듣는다. 그 다음에 천천히 소개한다. 단순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 채널의 행보는 당장의 화제성보다, 시간이 지나서 더 가치가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한 편의 영상으로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출발이 기록의 축적을 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책과 사람, 지역과 화면을 고르게 잇는 구성이 계속된다면, ‘평산책방TV’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채널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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