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인포스
뉴스연예경제IT/테크라이프스포츠

미 해군참모총장, 한화오션 거제 방문…MRO 협력 확대와 ‘스마트 조선’ 점검

2025년 11월 16일 · 35 read
URL 복사
카카오 공유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미 해군 최고 지휘부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아 대형 조선 인프라와 자동화 설비, 특수선 MRO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군수지원함 정비 실적을 바탕으로 전투함 MRO 및 신조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겠다는 논의가 오갔다.

왜 이번 방문이 주목받나

미국 해군참모총장의 국내 대형 조선소 방문은 단순한 예의 방문으로 보기 어렵다. 군수지원함 MRO를 연속 수행한 이력, 자동화·디지털 기반의 생산 환경, 그리고 신속한 납기와 품질관리 체계까지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일정에서는 전시실, 조립공장, 특수선 안벽을 두루 살피며 상선·특수선 양 축의 역량을 동시에 점검했다.

특히 MRO(정비·수리·개조) 실적은 방산 협력의 신뢰도와 직결된다. 이미 인도된 군수지원함에 더해 현재 작업 중인 보급함까지 일정대로 마무리되면, 후속 사업의 저변은 자연스럽게 넓어진다. 방문 메시지는 분명했다. ‘검증된 역량을 기반으로 협력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찰 동선과 확인 포인트

동선 요약: 전시실 → 조립1공장(상선 블록) → 특수선 안벽 → 스마트 특수선 제4공장

일행은 먼저 전시실에서 주요 프로젝트와 기술 포트폴리오를 훑었다. 이어 LNG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블록을 생산하는 조립1공장으로 이동해 자동 용접 장비와 용접 로봇의 실제 가동 모습을 확인했다. 대형 구조물 용접에서의 공정 안정성, 보강재 배치의 정밀도, 용접변형 관리 방식 등은 선박 생산 효율을 가르는 핵심 요소다.

특수선 안벽에서는 진행 중인 미 해군 보급함 MRO 현황을 점검했다. 도크 투입 일정, 자재 수급 상황, 동시공정 관리 등 납기와 품질을 좌우하는 운영 지표에 관심이 집중됐다. 마지막으로 새롭게 준공된 특수선 제4공장에서 AI 기반 설비·에너지 관리, 배관 자동화 시스템 등을 통해 ‘스마트 조선’ 체계를 살폈다.

미 해군 MRO 성과와 의미

군수지원함 ‘윌리 쉬라’, ‘유콘’의 성공적인 인도에 이어 ‘찰스 드류’의 막바지 정비가 진행 중이다. 같은 유형의 함정을 연속적으로 관리해 온 경험은 작업 매뉴얼의 정교화, 리드타임 단축, 부품 표준화, 결함 분석 고도화로 이어진다. 이는 향후 전투함 MRO로의 확장 가능성을 높이는 실제 데이터다.

미 해군이 강조하는 ‘신뢰 가능한 파트너십’의 기준에는 일정 준수와 안전, 그리고 기술 보안이 포함된다. 선주·함대 운용 측면에서는 ‘플랫폼 가용성(availability)’이 핵심 지표다. 계획 정비 기간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고, 돌발 리워크를 최소화하는 역량은 단기간에 갖추기 어렵다. 연속 실적은 이 부분에서 강한 신뢰를 준다.

함대 운용 관점에서 MRO는 ‘비용 통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작전 가용시간을 최대화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위해 정비의 표준화·디지털화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스마트 특수선 공장, 무엇이 달라졌나

AI 기반 설비·에너지 관리

특수선 제4공장은 통합 관제 아래 설비 가동률, 전력 사용량, 공정별 병목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데이터는 작업 순서 최적화, 유지보수 예지, 탄소배출 감축으로 연결된다.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의사결정 지원’ 단계까지 진화한 형태다.

배관 제작 자동화

배관 절단·굴곡·치구 단계의 자동화는 작업 시간을 줄이고, 품질 편차를 낮춘다. 특수선은 배관 길이와 형상이 복잡해 수작업 의존도가 높았지만, 디지털 도면과 연동된 자동화 라인은 치수 정합성 확보에 강점이 있다. 결과적으로 누설 테스트(NDT 포함) 공정의 재작업률을 낮추고 납기를 안정화한다.

탄소중립 지향의 생산 인프라

에너지 관리 플랫폼은 피크 부하 제어와 공정 스케줄링을 연동해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인다. 이는 전력 요금 최적화뿐 아니라 ESG 규범 준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제 무대에서 조선·방산 프로젝트는 점차 환경지표 공개를 요구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정량 데이터로 대응 가능한 체계가 경쟁력이 된다.

자동화 설비 현장 스케치

조립1공장에서는 선박 보강재 10개를 동시에 용접하는 자동용접 장비와, 대형 블록 용접에 투입되는 로봇 ‘단디’와 ‘인디’가 눈에 띈다. 두 로봇은 시공 오차를 줄이고 용접 비드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동화는 숙련자 의존 리스크를 줄이며, 야드 전체의 품질 표준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대형 블록 제작은 공정 간 대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동화 셀과 이동식 로봇을 조합하면 ‘동시성’이 높아진다. 블록 간 인수·인계가 신속해지고, 비파괴검사(NDT)와 디지털 치형 검사가 조기에 이뤄져 뒤늦은 수정 비용을 줄인다. 결과적으로 리드타임 단축과 납기 예측력을 동시에 확보한다.

현장 관찰 포인트: 용접변형 관리, 자동화 셀 레이아웃, 공정 간 데이터 연동

MASGA 협력과 향후 로드맵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일명 MASGA 프로젝트가 실질 협력 국면으로 접어들며, 조달·정비·신조를 잇는 가치사슬 연결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방문에서 경영진은 ‘군수지원함 MRO → 전투함 MRO → 전투함 신조’로 단계적 확장을 제안했다. 이는 단기간에 달성하기보다, 축적된 실적과 규정 준수, 인증 체계를 토대로 점진적으로 완성될 시나리오다.

향후 로드맵의 관건은 표준화다. 미 해군 규격과 선급요건을 만족하는 공정 표준, 사이버 보안과 부품 추적성, 프로젝트 관리 체계(PMBOK 기반)의 정합성이 필수다. 정비에서 신조로 확장될수록 형상관리(Configuration Management)와 디지털 트윈 적용 범위가 넓어진다.

체크포인트: ITAR/EAR 등 수출통제 준수, 보안 인증(시설·정보), 선급·군규격 동시 충족, 다국 공급망 리스크 관리

산업·지역에 미칠 파급효과

대형 야드의 특수선 역량 강화는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이다. 고숙련 용접·배관·전장 인력 수요가 늘고, 협력사 품질 향상 프로그램이 동반 추진된다. 자동화 확산은 단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검사, 데이터 분석, 설비 유지보수 등 전문직무가 새로 생긴다.

국내 조선업은 상선 중심의 사이클 변동이 컸다. 특수선·방산 비중이 높아지면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며, 글로벌 경기 변동에 대한 완충력이 생긴다. 또한 고부가 프로젝트 경험이 쌓이면 상선 분야에서도 공정 혁신이 파급된다.

리스크와 과제, 체크포인트

일정·품질의 동시 관리

군함급 프로젝트는 품질 요구 수준이 높다. 일정 압박 속에서도 형상관리와 시험·검사 절차를 생략할 수 없다. 이를 위해 단계별 게이트 리뷰, 디지털 문서화, 변경관리(MOC)가 일상화돼야 한다.

공급망 변동성과 보안

글로벌 부품 조달은 지정학적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대체 공급선 확보와 장기계약, 중요 품목의 국내화 전략은 필수다. 동시에 프로젝트 전반의 보안 체계를 강화해 정보 유출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인력 양성과 안전

자동화 확대와 함께 고난도 공정의 안전 기준을 상향해야 한다. 로봇 협업 구역의 안전 인터록, 고소 작업의 표준프로시저, 실시간 환경 모니터링은 기본이다. 숙련자 노하우의 디지털화와 멘토링 프로그램도 병행돼야 한다.

글로벌 함정 MRO 트렌드 속 한국 조선의 위치

전 세계 해군은 함정 수명주기(LCC)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정비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예지정비’의 정확도가 올라가고, 임무 프로파일에 따른 맞춤형 정비가 가능해진다. 한국 조선은 상선에서 축적한 생산성, 품질 관리, 대형 프로젝트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함정 MRO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관건은 ‘지속성’이다.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반복 가능한 표준과 인력, 설비, 디지털 시스템을 묶어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일이다. 이번 방문은 바로 그 지속성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볼 수 있다.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방문의 메시지

대형 조선 인프라와 자동화 설비, 특수선 MRO 역량이 종합적으로 검증됐다. 미 해군은 협력 확대가 동맹 강화에 기여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성과의 축적

군수지원함 MRO 연속 실적과 현재 진행 중인 보급함 정비는 일정·품질·보안 측면의 신뢰를 높였다. 이는 전투함 MRO 및 신조로의 확장 기반이다.

스마트 조선소의 진화

AI 기반 설비·에너지 관리, 배관 자동화, 디지털 품질관리로 공정 효율과 친환경 지표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데이터 중심 운영이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

정리하자면, 이번 거제 방문은 ‘현재의 성과 확인’과 ‘미래 협력의 가늠’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담았다. MRO에서 시작된 신뢰가 전투함과 신조 영역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스마트 조선의 표준이 어떻게 확장될지 지켜볼 일이다.

같은 카테고리 게시물
최근 다른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