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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서 ‘얼룩무늬 군복’ 단체 행진…외국 단체 행사였지만 왜 논란이 커졌나

2025년 11월 07일 · 31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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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얼룩무늬 군복을 연상시키는 복장을 입은 외국인들이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됐다. 걷기 동호회 행사였다는 설명에도 불편한 시선이 이어진 이유, 법적 쟁점, 향후 공공장소 행사 가이드까지 차분히 정리했다.

1. 무엇이 있었나: 영상으로 촉발된 논란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인근에서 외국인 약 100명이 팀을 나눠 깃발을 들고 걷는 장면이 촬영됐다. 일부는 노란색 트레이닝복이었지만, 눈에 확 들어온 것은 얼룩무늬를 띤 상·하의와 모자였다. 대열을 맞춰 움직이고, 대표자의 발언에 박수로 호응하는 모습까지 더해지면서 ‘군대식 행진 같다’는 인상이 강해졌다.

영상 속 현수막에는 ‘한국(한강)국제걷기교류전’ 등 문구가 보였고, 온라인에는 “군복을 입고 제식한다”는 캡션과 함께 빠르게 공유됐다. 걷기 대회 성격이라는 설명이 뒤따랐지만, 초반에는 공공장소에서의 ‘군복 연상’ 복장과 군가·제식으로 비쳐진 동작이 논란을 키웠다.

핵심 포인트: 단체복 자체보다 ‘군대식’ 이미지가 공원이라는 공간과 겹치며 시민 감정을 자극했다.

2. ‘얼룩무늬 군복’이 남긴 인상과 상징성

얼룩무늬 패턴은 본래 야외 활동복이나 아웃도어 의류에도 널리 쓰인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대규모 인원이 동일한 패턴으로 대열을 맞추면 ‘유사 군집단’ 이미지를 강하게 만든다. 여기에 붉은 깃발, 구령에 맞춘 보행, 일사불란한 동작이 더해지면 군 행진을 연상시키기 쉽다.

공원은 휴식과 레저, 일상적 이동이 뒤섞인 생활 공간이다. 특정 상징이 과도하게 전면에 등장하면 마치 ‘행사장으로 변환’된 듯한 공기감이 생기고, 일상 이용자에게는 위압감으로 체감되기도 한다. 이번 사례가 불편을 낳은 지점이 바로 여기다.

3. 실제 행사 성격: 걷기 교류전의 맥락

행사 참가자들은 걷기 동호회 소속으로, 국내 민간단체가 주관한 국제 교류 성격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은 국경을 넘는다’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다. 즉, 겉보기에 ‘군집단’처럼 보였지만 행사 본질은 걷기·교류였다.

문제는 ‘표현 방식’이다. 단체복 선택, 깃발 디자인, 행진 음악과 구령 등이 군사적 이미지를 강하게 환기하면서 본래 의도와 다른 메시지를 만들어냈다. 이는 공공장소에서의 ‘표현 자유’와 ‘공공성’ 사이의 난제다.

4. 온라인 반응이 커진 이유

1) 맥락의 지연

초반에 영상만 단독으로 돌면서 ‘무슨 행사인지’ 설명이 부족했다. 맥락 없이 소비되는 영상은 자극적 프레임을 타고 빠르게 확산된다.

2) 상징의 과잉

깃발, 구령, 얼룩 패턴이 결합하면서 ‘군사 퍼포먼스’로 해석되기 쉬웠다. 공원이라는 배경은 더욱 대비를 키웠다.

3) 최근의 유사 논란

일부 지역 축제에서 군 열병식 이미지가 배경 화면으로 노출됐다는 소식이 겹치며 피로감이 누적됐다. 비슷한 맥락이 연이어 나오면 반발은 증폭된다.

온라인 여론은 ‘행위’보다 ‘상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공공장소일수록 상징의 강도 조절이 중요하다.

5. 법적 관점: 군복단속법과 공공장소 규정

현행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군복단속법)’은 군인이 아닌 자의 국내 군복·유사군복 착용을 제한한다. 다만 외국 군복에 대한 명시적 금지 조항은 없다. 즉, ‘외국 군복 또는 유사군복’에 대해 직접 규율하는 국내 법적 근거는 현재 빈틈이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공원 조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소음·질서 유지 관련 규정 등은 별개로 적용될 수 있다. 특히 대규모 인원이 질서유지 요원 없이 행진하고 소음이 발생하면 관리 주체의 제재 또는 협조 요청 대상이 된다.

정리하면, ‘법 위반’과 ‘사회적 수용 가능성’은 다르다. 형식상 위법이 아니더라도 공공장소의 평온을 해치는 방식은 충분히 문제 제기가 가능하다.

6. 유사 사례와 주최 측의 대응 과제

지역 축제 현장에서 외국 단체의 공연 배경에 군 열병식 영상이나 특정 국기 상징이 과도하게 노출되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이후 주최 측은 “행사 취지와 맞지 않았다”는 취지로 사과하며 사전 검토 미비를 인정했다.

공공 행사에서 가장 놓치기 쉬운 것이 ‘콘텐츠 사전 검수’다. 무대 배경, 의상, 음악, 깃발 문구 같은 요소가 행사 취지와 시민 정서에 맞는지 체크리스트로 점검해야 한다. 특히 국제 교류 성격일수록 상징은 생활권과 섬세하게 조율해야 한다.

7. 공공장소 ‘복장·상징물’ 가이드 제언

1) 군사 이미지 최소화

단체복이 필요하다면 스포츠웨어·컬러 블로킹 등 중립적 디자인을 권한다. 카무플라주 패턴과 전술 장구류(모조라도)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2) 깃발·배너의 메시지 선명화

‘걷기 교류’, ‘우정’, ‘도시 관광’처럼 명확한 시민 친화 문구를 사용한다. 국기·군 상징은 행사 성격과 동떨어진 강한 이미지를 만든다.

3) 동작·음악 연출의 생활권 배려

제식 훈련을 연상시키는 구령·발맞춤은 공원에서 위압감으로 체감된다. 리듬·체조 형태로 전환해도 단결감과 축제성은 충분히 살릴 수 있다.

행사 기획단은 ‘일반 시민이 멀리서 봤을 때 어떤 장면으로 인식될까?’를 먼저 점검하자. 인식의 첫인상은 설명보다 강하다.

8. 지역공원 행사 체크리스트(실무)

아래 항목을 사전에 점검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다.

사전 협의

- 공원관리 주체와 일정, 동선, 인원, 소음 계획 공유
- 안전요원, 비상연락망, 인파 분산 플랜 제출

콘텐츠 검수

- 의상: 군복 유사 디자인, 전술모·계급장 연상 요소 배제
- 음악: 군가·군악풍 격정 음악 대신 경쾌한 스포츠 BGM
- 깃발/현수막: 국기·군 상징 과다 노출 금지, 다국어 안내 병기

현장 운영

- 러닝·자전거 동선 침범 금지, 동선 겹침 구간에 안내 인력 배치
- 확성기 볼륨 제한, 안내 방송은 간결하게

9. 시민 입장에서 본 불편 포인트

공원을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시민에게는 다음 요소가 불편으로 다가온다. 첫째, 대형 깃발과 일사불란한 동작이 주는 시각적 압도감. 둘째, 구령과 행진 음악의 반복적 소음. 셋째, 산책로·자전거길 동선의 갑작스런 병목 현상. 이 셋이 겹치면 “내가 원치 않는 퍼포먼스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 생긴다.

특히 가족 단위나 노약자, 반려견과 함께 걷는 시민은 대열 사이를 통과하기 어렵고, 정체 구간에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행사 주최 측이 ‘주민 일상’이라는 배경을 전제로 동선을 설계해야 하는 이유다.

10. 갈등을 줄이는 실천적 해법

1) 선 공지와 현장 안내

공원 입구·주요 교차지점에 다국어 안내 배너를 설치하고, “걷기 교류 행사 진행 중, 시민 우선 통행” 메시지를 명확히 한다.

2) 상징 노출 강도 조절

국가·군 상징 중심이 아닌 지역·스포츠·환경 테마로 전환한다. 비주얼 톤을 ‘축제형’으로 맞추면 긴장이 크게 낮아진다.

3) 공공 협의체 상설화

자치구·공원관리·행사기획자·주민 대표가 참여하는 상설 협의 테이블을 통해 분기별로 콘텐츠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한다.

11. 정리: 자유와 배려 사이의 균형

국제 교류 행사가 공공장소에서 열릴 수 있다. 다만 그 자유는 ‘일상 이용자 배려’와 함께 갈 때 지속 가능하다. 얼룩무늬 복장 자체가 항상 문제라는 뜻은 아니다. 문제는 상징의 조합과 연출 강도, 그리고 공간의 성격과 부딪힐 때다.

이번 논란은 법만으로 정리될 사안이라기보다 ‘공공성의 미세한 감각’을 다시 점검하라는 신호에 가깝다. 앞으로는 주최 측의 섬세한 사전 검수와 현장 운영, 관리 주체의 명확한 가이드, 시민과의 소통이 세 박자로 맞아야 한다. 공원은 모두의 공간이니만큼, 표현의 자유도 ‘서로의 평온’을 지키는 방식으로 발휘될 때 가장 오래 환영받는다.

덧붙임: 본 글은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안내문을 바탕으로 논란의 배경과 제도적 맥락, 현장 운영 대안을 정리했다. 과장 없이 사실관계와 시민 경험을 중심에 두고 균형 있게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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