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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레반도프스키 ‘FA 카드’ 접었다… 구단 철학이 바꾼 빅딜의 방향

2025년 10월 27일 · 51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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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레전드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FA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영입 테이블에서 한 발 물러섰다. 성적보다 구조를 우선하는 최근 기조가 결정을 가른 셈이다.

레반도프스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시장

1. 왜 지금 레반도프스키인가

유럽 무대에서 ‘보장된 골’로 통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레반도프스키는 30대 중반을 넘어선 지금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위치 선점, 헌신적인 압박 타이밍, 한 박자 빠른 마무리로 득점 기대값을 꾸준히 창출한다. 초반 부상과 교체 기용이 있었다 해도, 시즌이 깊어질수록 리듬을 찾는 유형이라는 점은 이미 여러 리그에서 입증됐다.

FA로 풀릴 가능성, 혹은 낮은 이적료와 유연한 계약 구조가 가능하다면 이 선수의 매력은 더 커진다. 비용 대비 즉시전력 효과, 유소년 혹은 신예 스트라이커에게 전수될 노하우, 경기장 안팎의 전문성은 쉽게 대체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뿐 아니라 여러 리그에서 관심이 도는 건 자연스럽다.

2. 맨유가 멈춘 이유: 임금 구조와 리빌딩

최근 맨유는 ‘고연봉 베테랑’ 패턴의 리스크를 체감했다. 성적 기복과 스쿼드 내 임금 불균형은 라커룸 분위기에 파장을 남긴다. 특히 주급 상한선 근처의 영입은 후속 재계약 협상에서 기준점을 끌어올려 전체 임금 총액을 압박한다.

리빌딩 단계에서 핵심은 체계다. 영입의 지속 가능성, 연령 피라미드, 잔여가치(리세일 밸류), 그리고 부상 리스크까지 포함해 포트폴리오를 다듬어야 한다. 맨유가 발을 뺀 건 ‘실력을 부정해서’가 아니라 ‘구조를 우선한다’는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편이 정확하다.

3. 숫자로 보는 레반도프스키의 가치

독일과 스페인 무대에서 그는 오랜 시간 엘리트 구간을 유지했다.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 왔고, 바이에른에서는 시즌 평균 골 관여가 흔히 정상권 공격수의 상단 범위에 걸맞았다. 바르셀로나 이적 후에도 첫 시즌 리그 득점왕 경쟁과 다관왕에 기여하며 ‘나이=하락’ 공식을 간단히 거부했다.

결정적인 건 슈팅의 질과 선택의 속도다. 볼이 발에 붙어 있는 시간이 짧고, 반 박자 앞선 움직임으로 팀의 빌드업 템포를 올린다. 페널티 지역에서의 논스톱 마무리, 세컨드 볼 대응, 박스 밖에서의 킥 선택도 여전히 위협적이다. 이 지점은 나이가 들어도 상대적으로 덜 퇴화되는 영역이기도 하다.

4. 감독 눈높이 vs 구단 철학의 간극

감독 입장에서는 ‘확실한 해결사’의 존재가 프로젝트를 빠르게 안정시킨다. 신예 스트라이커를 옆에 두고 훈련장에서 움직임과 마무리 타이밍을 바로 옆에서 체득하게 하는 건 몇 달의 시행착오를 줄여 준다. 그래서 현장 스태프가 베테랑의 영입에 호의적인 경우가 많다.

반면 클럽 레벨에서는 다른 계산이 섞인다. 주급 상단부 영입을 허용하면, 다음 창에서 다른 포지션 보강이 꼬일 수 있다. 또한 플레이 타임 배분이 정착되기까지 신예의 성장 곡선이 흔들릴 위험도 있다. 이 간극은 어느 팀에서나 존재하지만, 최근 맨유는 ‘구조적 균형’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모습이다.

5. 스쿼드 밸런스 관점의 득과 실

득: 즉시전력, 압박 트리거, 세트피스 위협

레반도프스키는 전방 1선의 압박 타이밍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고, 윙어와 미드필더의 라인 간격을 정리해 준다. 세트피스에서는 득점뿐 아니라 세컨드볼 연결에서 장점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0-0 흐름’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뚫는 능력이 탁월하다.

실: 임금 상단 압박, 출전시간 갈등, 전환 속도 이슈

프리미어리그의 높은 전환 속도는 전방의 체력과 리커버리를 크게 요구한다. 베테랑에게는 로테이션 설계가 필수인데, 이 설계가 미완성일 때 신예의 성장과 팀 합의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 또한 임금 상단의 고정은 재계약 테이블에서 파급효과를 낳는다.

6. 대안 시나리오: 멘토링, 계약 구조, 로테이션

만약 향후 다시 기회가 열린다면, 해법은 ‘구조화’다. 첫째, 인센티브 비중을 높인 단기 계약. 출전 수, 득점, 팀 성적에 따라 보너스를 계단식으로 설계해 리스크를 줄인다. 둘째, 명확한 로테이션 플랜. 주중-주말 더블게임위크에서 스타팅과 교체의 루틴을 고정해 체력관리를 선제적으로 한다.

셋째, 멘토링 프로그램. 훈련 시간에 세분화한 포지셔닝 드릴, 세트피스 움직임의 패턴화, 박스 안에서의 퍼스트 터치 선택지 교육을 신예에게 이식하면, 베테랑의 ‘지식 자산’을 조직적으로 남길 수 있다. 이런 장치가 마련된다면, 베테랑 영입의 순효과는 더 커진다.

7. 바르셀로나의 입장과 계약 옵션 변수

바르셀로나로서는 재정과 전력 구상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연장 옵션이 있다고 해도, 전술적 적합성과 연령 구조, 후속 세대의 성장 공간이 판단에 영향을 준다. 반대로, 경험 많은 스트라이커를 한 시즌 더 품는 건 팀의 목표(리그, 컵, 유럽대회) 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비용 대비 가치’와 ‘스쿼드 설계의 방향성’이다. 옵션 발동 여부는 감독 철학, 프런트의 재정 프레임, 선수 본인의 의지까지 삼박자가 맞아야 결론이 난다. 시장은 이 변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8. 팬과 미디어의 반응 온도차

팬덤은 크게 둘로 갈린다. ‘지금 당장 필요’ 시각과 ‘장기 구조 우선’ 시각. 전자는 답답한 득점력 문제를 당장 해소하고 싶어 한다. 후자는 임금 구조와 리빌딩의 일관성을 강조한다. 미디어는 이 사이에서 감독의 선택과 구단 철학의 충돌을 주로 조명한다.

흥미로운 건, 양쪽 주장 모두 설득력이 있다는 점이다. 즉시 효과는 매력적이고, 구조적 안정은 필수다. 어느 쪽을 택하든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한다. 중요한 건 일관된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을 흔들지 않는 것이다.

9. 결론: 단기 효율 vs 장기 지속 가능성

레반도프스키는 여전히 ‘수치로 설명 가능한 해결사’다. 다만 맨유가 이번에 멈춘 건 클럽 레벨의 원칙을 지킨 결과다. 재정 프레임, 임금 구조, 연령 피라미드, 잔여가치—이 네 가지 축을 지키면 다음 창에서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 반대로 지금의 원칙을 흐리면, 다음 결정을 더 어렵게 만든다.

장기적으로 보면, 선발 9번을 둘러싼 내부 경쟁을 강화하고, 2선의 득점 기여도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 여름 창에서의 우선 과제는 ‘프로필 다변화’다. 제공권, 침투, 연계—셋 중 두 가지 이상을 확실히 충족하는 자원을 확보하면, 특정 스타일에 대한 과의존을 줄일 수 있다.

10. 한 줄 요약과 체크포인트

한 줄 요약: 맨유는 레반도프스키의 즉시전력 유혹을 인정하면서도, 임금 구조와 리빌딩 원칙을 앞세워 ‘철회’ 버튼을 눌렀다.

체크포인트

  • 연장 옵션과 FA 가능성: 바르셀로나의 결정을 확인할 것
  • 계약 설계: 인센티브 중심, 단기+옵션 구조가 현실적
  • 전술 적합성: 전환 속도, 프레싱 트리거 설계와 궁합
  • 스쿼드 연령 피라미드: 선발과 백업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 멘토링 시스템: 신예에게 기술-결정력 전수를 구조화

결국 중요한 건 타이밍과 구조다. 시장은 매 시즌 새로운 기회를 던진다. 원칙을 세운 팀만이 그 기회를 기회로 만든다.

부록: 레반도프스키가 여전히 무서운 이유, 기술적 디테일 5가지

1) 원터치 파이널라이징

수비가 정렬되기 전, 한 박자 빠른 원터치 마무리로 GK의 시야를 가른다. 중원에서의 전진 패스가 살아날수록 이 강점은 배가된다.

2) 근거리 포지셔닝의 교과서

하프스페이스에서의 스탠딩과 움직임 혼합이 뛰어나다. 수비수와 최단거리에서 시야를 벗어났다 돌아오는 백스텝은 여전히 일품.

3) 세컨드볼 대응

세트피스나 크로스 이후 떨어지는 볼에 대한 반응이 빠르다. 이 장면에서의 한 골이 승부를 가른 경기가 적지 않다.

4) 페널티 킥과 하프스피드 킥

키퍼의 동작 타이밍을 읽고, 속도와 각도를 바꾸는 킥 선택이 안정적이다. 빅경기일수록 심리전에서 강하다.

5) 수비 가담의 효율성

전방 압박의 첫 스위치를 정교하게 누른다. 혼자 뛰는 게 아니라 라인 전체를 묶는 동작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팀 전술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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