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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4개월 앞두고 간 이식 결심한 고3 아들 아빠가 먼저였다는 그의 선택

2025년 10월 23일 · 21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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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불과 몇 달 앞둔 시점, 한 고3 수험생이 아버지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간을 떼어내는 결정을 내렸다. 시험보다 가족을 향한 마음을 우선한 이 이야기는, 청소년 기증과 회복,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곱씹게 만든다.

사건 개요와 핵심 포인트

경기도 일산에 사는 한 아버지가 간경화로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고, 결국 간 이식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때 공여자로 나선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고3 아들이었다. 수능까지 약 4개월, 가장 바쁘고 민감한 시기임에도 그는 망설임보다 확신을 택했다. 아버지는 지난 여름 수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아들 역시 회복 이후 다시 책상으로 돌아가 입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이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는 단순한 감동을 넘어선다. 가족 내 의사결정, 청소년 기증의 절차와 책임, 수술 후 학업 복귀의 현실, 심리적 리듬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등 우리 모두가 생각해볼 주제들을 촘촘히 드러낸다.

"아빠가 먼저" 그 결정의 순간

아들은 평소 사회복지사를 꿈꾸며 관련 학과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돌봄과 연대의 가치를 공부에서만 보지 않고 삶에서 실천했다는 점이 인상 깊다. 가족 구성원이 중증 질환을 맞닥뜨리면, 집안의 하루는 순식간에 달라진다. 불안과 무력감, 치료 일정에 맞춘 생활 재조정, 그리고 경제적 압박까지 복합적으로 몰려온다. 그 와중에 누군가의 ‘선뜻’은 대개 긴 숙고의 끝에 나온 결심이다.

어떤 선택에도 망설임은 뒤따른다. 특히 미성년자의 장기 공여는 신중해야 한다. 아들은 의료진과 상담을 거치며 건강 상태, 수술 위험도, 회복 기간을 차근히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수능을 포기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를 살리고 수능도 해내겠다”는 태도는 주변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좋은 일을 해서 자랑스럽다.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수능시험도 잘 치르겠다.” 아들이 말한 이 문장에는 사건의 전부가 담겨 있다. 포기는 없고, 순서만 달랐다.

수술과 회복 과정 현실적인 체크포인트

생체 간 이식은 공여자에게서 간의 일부를 떼어내 수혜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이다. 간은 재생 능력이 뛰어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능이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여자에게도 분명한 위험과 부담이 따른다. 수술 전후로 철저한 검사와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혈액형과 전처치의 변수

부자 간 혈액형이 다를 경우 면역학적 장벽을 낮추는 전처치가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의료진의 촘촘한 모니터링이 핵심이다. 실제로 감염 증상이 포착되면 항생제 치료 등 적극적인 대응이 병행되며, 수술은 환자의 상태가 안정화된 이후 진행된다.

공여자의 회복 타임라인

일반적으로 공여자는 수술 후 초기 1~2주 동안 통증 관리와 보행 훈련, 영양 섭취 회복을 중점으로 삼는다. 그 다음 1~3개월 동안 체력과 간 기능 회복을 목표로 생활 리듬을 되찾아간다. 무리한 운동은 피하되, 가벼운 스트레칭과 보행, 수술 부위 보호가 중요하다. 학생이라면 이 시기 강약 조절이 성패를 가른다.

현실 팁
  • 오래 앉아 공부할 때는 40~50분 집중 후 10분 가벼운 보행으로 혈류를 돌린다.
  • 단백질과 수분 섭취를 충분히 유지하고, 카페인 과다 섭취는 피한다.
  • 새벽형 보다는 오전-오후 분산 학습으로 에너지 저점을 피한다.

수능 D-120, 학습 루틴을 어떻게 다시 세웠나

수술과 회복 기간은 리듬이 깨지기 쉽다. 하지만 목표를 다시 정렬하면, 분량보다 밀도를 높여 따라잡을 수 있다. 핵심은 ‘현실적인 재설계’다.

압축 커리큘럼 전략

첫째, 과목별로 가성비 단원을 추린다. 국어는 기출 지문 유형별 정리와 선택과목 문법/화작의 빈출 포인트를, 수학은 킬러보다 준킬러 체화를 우선한다. 영어는 구문-어휘-듣기를 일일 루틴으로 묶고, 탐구는 개념 압축+오답 회로를 고정한다.

기출의 구조화

기출 문제는 연도-단원 방식보다는 ‘함정 유형’으로 재분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예컨대 국어 비문학은 정보 전환, 도표 연계, 조건 추론으로 나누고, 수학은 계산 실수 트리거, 조건 누락, 시간배분 실패 유형으로 묶는다. 오답장은 사진처럼 단서를 남기는 것이 핵심이다. 다시 봤을 때 길을 잃지 않게.

시간표의 유연성

회복 중에는 100% 시간표가 불가능하다. 대신 A안(상태 좋음), B안(평균), C안(저에너지)로 하루 계획을 3단계화한다. 이렇게 하면 실패감 없이 지속 가능성이 올라간다. 특히 병원 외래나 검사 일정이 있는 날에는 ‘짧고 굵게’ 몰아치기보다 핵심 단원 2개만 확실히 잡는 방식을 추천한다.

청소년 장기기증, 법과 윤리의 경계

미성년자의 장기 공여는 법적, 윤리적 장치 아래에서만 가능하다. 의료진은 공여자의 의사결정 능력과 자발성, 건강 위험, 가족의 동의와 압력 가능성까지 살핀다. 단순한 ‘미담’으로 포장하면 안 되는 이유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의 건강권과 미래다.

의사결정 과정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충분한 정보 제공과 이해 확인. 둘째, 제3자의 독립적 상담. 셋째, 중도 변경 가능성의 보장. 어느 순간에도 ‘돌이킬 수 없는 압박’이 작동해서는 안 된다. 이 사례 역시 의료진이 감염 위험을 관리하며 신중하게 수술 시점을 판단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가족이 병을 마주할 때 흔히 겪는 감정과 돌파구

중대한 수술을 앞두면 가족은 서로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낀다. 환자는 ‘짐이 되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기 쉽고, 보호자는 ‘더 잘 했어야 했다’는 자기비난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병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감정의 물결을 억누르기보다, 공유하고 기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작게는 하루의 상태를 색으로 표시하는 ‘컨디션 로그’, 크게는 가족 일정판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긴장도가 내려간다. 중요한 것은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감각을 회복하는 일이다. 이 감각이 다시 학업과 일상으로 복귀하는 탄력성을 만든다.

가족 회복 루틴
  • 주 1회 20분 가족 미팅: 검사 일정, 약 복용, 학업 계획을 함께 확인
  • 감사 3문장 기록: 불안에 휘둘리지 않도록 시선을 오늘로 돌리기
  • 역할 재배치: 무거운 일을 고정 배정하지 말고 순환시키기

의학적으로 본 생체 간 이식 핵심 상식

간의 재생 원리

간은 절제 후에도 남은 조직이 비대와 세포 증식을 통해 기능을 회복한다. 중요한 건 ‘기능 회복’이지, 절대적 크기의 완벽한 복원이 아니다. 회복기의 영양 관리와 휴식, 감염 예방이 체감 회복 속도를 좌우한다.

수혜자에게 중요한 변수

수혜자는 면역억제제 관리를 장기간 이어간다. 초기 감염 예방, 정기 혈액검사, 약물 부작용 모니터링이 기본이다. 가족의 생활 루틴이 약 일정과 외래 스케줄에 맞춰 재설계되는 일이 흔하다. 심리적 지지 역시 치료의 일부다.

학교와 병원의 연결

학생 공여자의 경우 학교와 병원, 가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될수록 복귀가 빨라진다. 담임과 보건교사에게 회복 계획을 공유하고, 시험 응시와 과제 일정의 유연성을 확보하면 학업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심리적 회복을 돕는 공부 전략과 생활 팁

몸이 회복되는 속도와 마음이 회복되는 속도는 다르다. 후자가 더 느릴 수 있다. 그러니 계획표에 ‘정서 회복’을 정식 과목처럼 넣자. 하루 20분의 산책, 10분의 호흡, 15분의 정리노트 작성만으로도 집중력이 돌아온다.

집중 플랜 A·B·C

플랜 A: 50분 집중/10분 휴식 6세트. 플랜 B: 40/10 4세트+오답 정리. 플랜 C: 25/5 6세트(파워냅 포함). 상태에 따라 전환하면 좌절감이 줄어든다. 목표는 ‘완벽’이 아니라 ‘연속성’이다.

교과별 리커버리 가이드

  • 국어: 기출 3개년 묶음으로 지문 유형 통합 복습. 선지 판단 근거를 한 줄로 요약.
  • 수학: 준킬러 20제 일관 훈련. 풀이 루틴(정의→관계→조건→예외)을 고정한다.
  • 영어: 구문 노트 30문장 스택, 매일 듣기 20분. 어휘는 동의/반의 세트로.
  • 탐구: 개념 70%·기출 30% 비율로 2주 주기 회독. 서술 키워드 미리암기.

밤을 새우는 공부는 피하자. 회복기의 몸은 야간 각성에 취약하다. 오전-오후-저녁 3구간에서 각 2시간의 몰입 블록을 확보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비슷한 상황의 수험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

누군가는 가족의 병 앞에서 공부를 잠시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그 선택이 시험 성적을 완벽히 보장하진 않지만, 삶의 방향을 단단하게 만든다. 대학은 다음 기회가 있지만, 가족의 생명은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기 쉽다.

만약 비슷한 처지라면 혼자가 아님을 기억했으면 한다. 담임, 보건실, 지역 상담기관, 친구들, 그리고 의료진이 함께할 수 있다. 중요한 건 ‘도움을 요청할 권리’를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일이다.

마무리 한 사람의 선택이 남긴 질문

이 고3의 선택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성적표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면, 진짜 중요한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그는 “아버지를 살리고, 수능도 해내겠다”고 말했다. 거창한 말이 아니다. 단지 순서를 정했을 뿐, 목표는 그대로였다.

결국 삶은 균형의 기술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가 서로의 회복을 돕고,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다시 걸어가는 것.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숨을 고를 용기, 그리고 오늘 해야 할 한 줄의 공부를 시작하게 하는 힘이 되었으면 한다.

참고: 본 글은 공개된 사례를 바탕으로, 청소년 장기기증과 회복 및 학업 복귀에 관한 일반적 정보를 정리해 재구성한 것입니다. 개인의 의료 상황은 모두 다르므로 구체적인 판단과 계획은 주치의 및 보호자와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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