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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라이드 미리 보기 우정과 첫 여행이 만드는 어드벤처 코미디의 온도

2025년 10월 16일 · 40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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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외여행은 대개 인생에서 손꼽히는 이벤트다. 영화 퍼스트 라이드는 그 설렘과 허둥지둥을 우정의 결로 버무린 생활형 어드벤처 코미디로, 다섯 인물의 속도 차이와 선택들이 만들어내는 연쇄적 해프닝에 초점을 맞춘다.

작품 한눈에 보기

퍼스트 라이드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 온 24년 지기 친구들이 약속했던 첫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겪는 예측불허의 사건을 그린 코미디다. 제목 The First Ride는 말 그대로 첫 탑승, 첫 시도라는 표면적 의미를 담지만, 낯선 환경에서의 첫 경험을 유연하게 넘겨보는 통과의식이라는 뉘앙스도 품고 있다.

기본 정보 요약

  • 장르: 어드벤처 코미디
  • 연출: 남대중
  • 주요 출연: 강하늘, 김영광, 차은우, 강영석, 한선화, 김강현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제작과 배급 라인업은 최근 상업 코미디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온 조합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일정한 완성도와 관객 친화적인 리듬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야기의 출발과 첫 급커브

네 명의 소꿉친구는 학창 시절부터 “언젠가 다 같이”를 되뇌었다. 일정이 맞고 통장이 허락하는 순간, 그들의 첫 해외여행이 현실이 된다. 그런데 출발 직전, 옥심이라는 변수가 동행을 요청하면서 플랜이 빠르게 어긋나기 시작한다.

여행은 원래 변수가 재미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 작품은 사소한 어긋남의 연쇄를 코미디의 엔진으로 활용한다. 체크인에서의 오해, 현지 교통에서의 미묘한 미스커뮤니케이션, 그리고 관계의 속도를 달리하는 인물들이 부딪힐 때 생기는 공기까지, 관객이 경험으로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을 촘촘히 배치한다.

누군가의 첫 시도는 다른 누군가의 익숙함을 흔들어놓는다. 퍼스트 라이드는 그 지점에서 과장 대신 생활감으로 웃음을 끌어낸다.

다섯 인물의 궤적과 균형

정태정의 직선, 팀의 중심축

정태정은 계획을 세우고, 안전망을 복기하고, 변수를 관리하려 든다. 외모와 성적, 배경까지 ‘정석’을 갖춘 인물로 묘사되지만, 여행지에서는 계획이 흔들릴 때 드러나는 인간적인 빈틈이 오히려 호감의 포인트가 된다.

도진의 낙천, 완충지대의 힘

도진은 풍선처럼 가벼워 보이지만, 그룹이 과열될 때 공기를 낮춰 주는 특유의 순환 장치다. 한때의 꿈을 접고도 사람 사이에서 에너지를 발견하는 캐릭터라, 여행길에선 감정의 온도를 맞추는 중재자 역할이 돋보인다.

연민의 무드, 속도 다른 성장

연민은 방 안에서는 음악을, 밖에서는 동행의 리듬을 듣는 타입이다. 예비 DJ라는 설정답게 공간의 분위기에 민감하고, 작은 사운드와 표정의 변화를 포착한다. 팀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의외의 결정적 한마디를 던지는 축으로 기능한다.

금복의 신념, 코미디의 각도

금복은 신념이 뚜렷하고 규칙을 중시한다. 때로는 엄숙함 자체가 코미디가 된다. 여행지에서 규범과 현실이 충돌할 때 생기는 간극을 통해, 캐릭터 코미디의 맛을 내는 축이다.

옥심의 추진력, 사건의 점화

옥심은 마음먹은 일이라면 어떻게든 이루려는 추진형 인물이다. 오래된 감정이 더해지며 이야기는 빠르게 달아오른다. 그녀의 합류는 갈등의 씨앗이면서 동시에 관계의 응어리를 바깥으로 꺼내는 촉매제다.

다섯 명의 속도 차는 흔한 로드무비 공식을 따르되, 서로를 대하는 언어의 결을 세밀하게 잡아주면 생활 코미디의 밀도가 올라간다. 퍼스트 라이드는 이 균형을 중심으로 박자를 쌓아간다.

연출 톤과 제작 포인트

남대중 감독은 이전 작품들에서 상황과 대사를 밀어붙이는 대신 인물의 페이스를 살려 웃음을 만드는 방식을 자주 보여왔다. 퍼스트 라이드에서도 무리한 드립보다는 상황이 만들어내는 어색함, 실수, 진심 섞인 대꾸에서 웃음을 끌어내는 톤이 예상된다.

  • 현지 로케이션은 풍광 소비보다 사건 동선을 강조하는 쪽으로 설계되는 편이 코미디에 유리하다.
  • 버디 무비 문법상, 각 캐릭터의 기질과 장면의 환경이 반응할 때 리액션의 박자가 중요하다.
  • 과장된 세트보다 생활감 있는 장소를 활용할수록 관객의 체감 몰입이 올라간다.

이 영화는 소품의 쓰임이 잦고, 공간 이동이 잦은 구성일 가능성이 높다. 여행 가방, 즉석 티켓, 숙소의 체크리스트 같은 일상적 아이템이 사건의 트리거로 작동하면 유효 타점이 생긴다.

지금 이 영화가 반가운 이유

장기간 팬데믹을 지나며 여행의 감각을 잃었던 관객에게 첫 시도와 우정의 조합은 익숙하면서도 그리운 주제다. 여기에 세대가 다른 팬덤을 아우르는 배우 조합이 합류한다. 예능과 인터뷰에서 이미 확인된 호흡은 스크린에서의 팀 케미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또한 최근 극장가의 코미디는 과장 대신 생활감과 공감에 기울어지는 중이다. 퍼스트 라이드는 그 흐름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작품으로, 웃음의 크기보다는 웃음의 결을 챙기는 방식을 취한다.

관람 포인트 디테일

1. 5인 5색의 케미

팀의 중심을 잡는 리더형, 온도를 낮추는 완충형, 분위기를 띄우는 무드메이커, 규범을 지키는 신념형, 사건을 점화하는 추진형이 한 장면에 모이면, 대사보다 표정과 리액션이 먼저 웃음을 만든다. 인물 간 거리와 시선 처리에 주목해보면 의외로 재미의 결이 선명하다.

2. 첫 해외여행의 디테일

공항 보안 검색대의 사소한 헤프닝, 숙소 체크인에서 벌어지는 ‘예약자 누구냐’식의 어긋남, 현지 교통의 작은 실수 등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본 장면들이다. 영화는 그 순간들을 밀지 않고 지켜보는 방식으로 웃음을 만든다.

3. 로드무비 리듬

로드무비는 결국 이동의 박자다. 장면 전환이 빨라지기보다, 동행이 서로의 속도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미세한 공기를 기록하는 편이 더 오래 남는다. 퍼스트 라이드의 편집과 음악은 그 박자를 부드럽게 이어주며, 후반부로 갈수록 우정 테마가 앞선다.

4. 세대 혼합 캐스팅의 장점

각 배우가 가진 팬덤 결이 다르다. 생활 연기가 강한 축과 스타 이미지가 강한 축이 한 장면에서 만나면, 캐릭터의 간극 자체가 미스매치 코미디가 된다. 이는 극중 상황 몰입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5. 생활형 대사와 순간 리액션

이 영화는 한 줄의 결정타보다 순간의 눈빛과 다짐, 어색한 미소에서 웃음이 나온다. 큰 웃음보다 잔웃음을 챙기는 관객이라면 특히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배우들의 강점과 시너지

강하늘 정태정

질감 있는 생활 연기로 유명하다. ‘완벽주의’라는 설정을 인물의 단단함으로만 밀지 않고, 계획이 틀릴 때 드러나는 어색함을 섬세하게 잡아내면 대사 없이도 웃음이 난다.

김영광 도진

피지컬이 주는 존재감과 낙천적인 톤이 결합하면 그룹에서 중립 지대를 만든다. 쿨한 듯 보이지만 동행의 기분에 민감한 면을 드러낼 때, 캐릭터의 매력이 살아난다.

차은우 연민

선명한 스타 이미지가 캐릭터의 ‘무드메이커’ 정체성과 잘 맞는다. 음악을 매개로 분위기를 띄우는 장면에서 자연스러움이 관건인데, 최근 활동에서 보인 리액션 감각이라면 스크린에서도 무리 없이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강영석 금복

신념형 캐릭터는 자칫 과장되기 쉽지만, 톤을 낮추고 사실감을 가져가면 정직한 웃음이 난다. 특정 설정(예: 생활 습관)을 슬랩스틱으로만 쓰지 않고 관계의 힌트로 활용하면 여운이 생긴다.

한선화 옥심

추진력 있는 인물은 극의 점화 장치다. 오래된 감정과 현재의 선택이 맞물리는 구간에서 동행의 공기가 바뀐다. 스스로의 욕망을 솔직하게 밀어붙이는 태도가 이야기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포인트가 된다.

로드무비 계보 속 위치

국내 상업 코미디 로드무비는 과거의 과장형 슬랩스틱에서 생활형 공감 코미디로 무게중심을 옮겨왔다. 퍼스트 라이드는 그 흐름 위에 서 있으며, 캐릭터의 온도와 여행의 변수를 작게 쌓아 올려 피식하는 웃음을 누적시키는 타입이다.

관계의 변곡점은 대개 중반부에 온다. 이 작품은 의도된 미스커뮤니케이션과 감정의 타이밍이 어긋나면서 갈등이 고개를 든 뒤, 마지막 구간에서 약속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감정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

자주 묻는 질문 정리

Q. 가족 관람에 적합한가요

A. 12세 이상 관람가로 안내되어 있으며, 과도한 수위보다는 일상적 해프닝 중심의 코미디 톤에 가깝다. 다만 여행길의 소동으로 인한 소음과 빠른 말맛이 이어지는 장면이 있어 취향에 따라 피로도가 다를 수 있다.

Q. 로맨스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요

A. 핵심은 우정과 동행의 리듬이다. 다만 오랜 감정이 사건을 점화하는 만큼, 관계의 미묘한 결을 건드리는 장면이 서브 축으로 존재한다.

Q. 액션이나 큰 스펙터클이 있나요

A. 거대한 스케일보다 생활감 있는 움직임을 주로 다룬다. 이동의 속도와 공간의 변화에서 오는 리듬이 관람의 촛점이다.

맺음말

퍼스트 라이드는 “우리, 한 번 가자”로 시작해 “그래도 같이 가길 잘했다”로 닿는 이야기다. 과장 대신 생활감, 한방 웃음 대신 잔웃음, 큰 서사 대신 작은 선택의 누적을 택한다. 첫 해외여행의 덜컹임과 오래된 친구들만이 공유하는 호흡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웃음 사이사이 스미는 온도를 반가워할 것이다.

결국 이 영화가 말하는 ‘퍼스트’는 장소가 아니라 태도에 가깝다. 익숙함을 벗어나 서로의 속도를 맞춰보는 시도, 그 자체가 모험이다. 극장에서 그 첫 시도의 온도를 함께 확인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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