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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2’ 탑7 분수령: 손종원 vs 요리괴물, 명찰 스포 논란까지

2026년 01월 01일 · 124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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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오어 낫싱 팀전부터 2인 연합전, 그리고 마지막 1:1까지. 시즌2의 템포가 탑7 구간에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마지막 한 자리의 향방과 명찰 노출 논란, 그리고 요리적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봅니다.

탑7 구간, 공기부터 달라졌다

시즌 초중반까진 캐릭터를 알리는 단계였다면, 탑7 결정을 전후로 화면의 밀도가 확 달라졌습니다. 참가자들의 표정, 말 수, 손놀림까지 긴장이 묻어납니다. 평소엔 웃고 지나가던 작은 실수도 이 구간에선 바로 승패의 분기점이 되죠. 시청하는 입장에서도 자세가 절로 곧아지는 타이밍입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의 편집 템포가 빠르면서도 디테일 컷을 아끼지 않습니다. 플레이팅에서 소스 라인의 두께, 단면의 촉촉함, 가니시의 취지 같은 걸 충분히 보여주고, 그에 대한 심사위원의 논평이 짧더라도 방향성이 명확합니다. 덕분에 ‘왜 이 팀이 이겼는지’에 대한 납득이 생깁니다.

라운드 구조 한눈에 보기

3라운드: 흑백 팀전(올 오어 낫싱) → 전원 탈락 변수 발생
패자부활전: 미스터리 박스 → 일부 인원 극적 생존
4라운드: 2인 1조 흑백 연합전 → 즉시 탈락 규칙 적용 → 마지막 1:1 대결로 탑7 확정 직전

시즌2의 설계는 ‘서바이벌’의 본질을 정확히 잡습니다. 전원 탈락 같은 극단적 룰은 긴장감을 만드는 동시에, 패자부활전으로 호흡을 가다듬게 하죠. 이후 연합전에선 개인기와 팀워크, 커뮤니케이션이 복합적으로 검증됩니다. 결국 마지막 1:1은 상반된 장점을 가진 셰프를 정면 충돌시키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올 오어 낫싱 팀전의 여진

올 오어 낫싱은 말 그대로 ‘모 아니면 도’였습니다. 한 팀 전원 탈락이라는 결과는 보는 사람도, 참가자도 멘탈을 흔듭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건 이후 라운드에 미친 파급력이에요. 살아남은 이들은 ‘지나친 안전’이 오히려 위험하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과감해야 하지만, 허점이 없도록 견고해야 합니다. 이 상반된 요구가 뒤 라운드에서 플레이에 깊이를 더합니다.

특히 에이스전에서 손종원–샘 킴–정호영으로 이어지는 조합은 화제성과 상징성이 컸죠. 각자 요리 세계가 분명한 셰프들이 공통의 목표를 위해 역할을 나누는 과정 자체가 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설명합니다.

패자부활 ‘미스터리 박스’의 의미

패자부활전은 단순한 구원 장치가 아니었습니다. 블라인드에 가까운 재료 구성 앞에서 즉흥적 판단, 레시피 기억력, 재료의 우선순위 선정 능력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무언가를 더하기보다 빼는 용기, 제한 시간 초반에 방향성을 확정하는 결단력 같은 기질도 읽을 수 있었죠.

미스터리 박스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셰프의 공통점: 첫 5분 안에 ‘주인공 재료’를 지정하고, 소스와 가니시의 역할을 명료하게 분배합니다. 그리고 조리 프로세스를 3단계 이내로 묶어 리스크를 줄입니다.

2인 연합전: 조화와 분업의 기술

연합전은 성격이 다른 셰프들이 어깨를 맞대는 무대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누가 더 잘하나’가 아니라 ‘둘이 얼마나 하나의 콘셉트를 명확히 만들었나’예요. 콘셉트가 선명하면 조리 동선이 간결해지고, 동선이 간결해지면 플레이팅 시간에 여유가 생깁니다. 반대로 콘셉트가 흔들리면 마지막 5분에 모든 문제가 터집니다.

이번 연합전에서 보였던 몇몇 팀의 협업은 교과서적이었습니다. 강한 개성을 유지하되, 메인과 사이드의 역할을 뚜렷하게 가르며 익힘 정도와 식감 레이어를 맞추는 방식이죠. 반대로 콘셉트는 근사했지만 중식적 터치가 접시에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의도와 결과 사이의 간극이 점수로 환산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핵심 요리들, 무엇이 달랐나

월도프 샐러드의 파인다이닝 재해석

뉴욕의 상징적 샐러드를 한 입 구성으로 재조립해 대게 롤–사과 젤리–캐비아 브리오슈의 흐름을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방식은 각 요소의 맛을 살리면서도 입안에서 층층이 폭발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심사평에서 ‘임팩트’가 강조된 것도 그 때문이죠. 파인다이닝에서 요즘 중요한 건 ‘첫 입의 기억’입니다.

중–프 수교를 담은 콘셉트 요리

문화사적 맥락을 요리에 녹이는 시도는 훌륭했지만, 접시에 남은 건 프렌치의 구조 속에 살짝 스친 중식의 냄새 정도였습니다. 기획과 표현의 거리감. 스토리텔링이 플레이팅과 소스의 온도, 향의 방향으로 더 직접 연결되었더라면 설득력이 훨씬 커졌을 겁니다.

일식과 이탈리안의 균형

꽃게–가쓰오부시–된장 베이스의 감칠맛을 중심에 두고, 달걀노른자 코팅의 리치함과 감자 뇨키의 포용력으로 밸런스를 잡았습니다. 조합 자체가 흔치 않은데, 각 파트의 역할이 명확해서 오히려 안정적이었죠. 이런 디시가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완성도’와 ‘응답성’입니다. 포크가 닿는 순간 바로 이해되는 맛의 구조 말입니다.

마지막 한 자리: 손종원 vs 요리괴물

연합전에서 손종원이 팀의 균형을 잡고 실수를 최소화하며 하드캐리했다는 인상은 많은 시청자에게 공통적이었습니다. 반면 1:1에선 구성이 달라집니다. 개인전은 디테일, 타임 매니지먼트, 그리고 심사위원의 취향과의 접점이 수치처럼 작동합니다. 이 구간에서 요리괴물은 강점을 가진 셰프죠. 한 입에 들어오는 다층 구조, 입안에서의 텍스처 폭발, 요즘 파인다이닝의 문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무기입니다.

방송 편집상 백종원은 손종원에게, 안성재는 요리괴물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물론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고, 엔딩은 다음 회차를 기다리게 만드는 지점에서 끊겼습니다. 바로 이 모호함이 시청자 토론을 폭발시켰죠.

명찰 스포 논란, 왜 민감한가

흑백요리사 시리즈 특성상 흑수저의 실명 공개는 결승 문턱에서 이뤄지는 일종의 의식처럼 여겨집니다. 그런데 인터뷰 컷에서 닉네임이 아닌 본명이 노출됐다면, 시청자는 자연스럽게 ‘결승 진출’ 시그널로 읽게 됩니다. 그 자체로 이야기의 긴장을 풀어버릴 위험이 있으니까요.

중요한 건 해석의 속도입니다. 시청자는 한 프레임의 실수를 ‘결과’로 받아들입니다. 예능이라도 룰과 상징에 예민한 이유죠. 다만 제작진의 편집 의도나 시간차, 실명 공개의 정확한 맥락은 본편에서 확인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단계에선 추측의 영역을 벗어나긴 어렵습니다.

심사 기준의 미세한 결: ‘완성도’와 ‘폭발감’

이번 시즌을 관통하는 두 축을 굳이 나누자면 이렇습니다. 하나는 안정된 완성도, 다른 하나는 한 입의 폭발감. 전자는 익숙한 문법을 뛰어나게 구현하는 능력, 후자는 지금 이 순간의 트렌드를 촘촘히 구현하는 감각에 가깝습니다. 둘 중 어느 하나가 일방적으로 우월하진 않지만,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면 강점의 대비가 극대화됩니다.

  • 완성도 지향: 조리 정확도, 소금의 마지막 한 끗, 익힘의 균질성, 소스의 농도 관리
  • 폭발감 지향: 온도 대비, 질감 레이어, 향의 타이밍, 한 입 구성의 설계

손종원은 전자의 강점이 분명하고, 요리괴물은 후자의 대표주자입니다. 1:1에서 어느 기준이 더 설득력 있게 먹히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향후 관전 포인트와 변수

1) 편집의 방향

엔딩을 모호하게 처리한 이상, 다음 회차의 초반 5분이 모든 해석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심사위원 코멘트의 전체 맥락, 테이스팅 순서, 블라인드 여부가 공개되면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죠.

2) 콘셉트의 심화

결승으로 갈수록 ‘스토리’가 아니라 ‘맛으로 읽히는 스토리’가 중요합니다. 플레이트 위의 서사를 향, 온도, 식감으로 번역해내는 능력이 승부를 가릅니다.

3) 리스크 관리

과감함은 유지하되, 실패했을 때의 대안을 준비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가니시의 백업, 소스의 세이프 버전, 익힘 타이밍의 듀얼 트랙 같은 실무적 장치가 마지막까지 승패를 가릅니다.

요리 예능으로서의 미덕

이번 시즌이 흥미로운 건 승부를 넘어 ‘배움의 태도’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탈락 직후에도 “많이 배웠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분위기. 시청자는 이런 순간에서 프로그램의 품격을 느낍니다. 단단한 경쟁일수록 서로의 결과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시즌이 오래 갑니다.

또 하나, 셰프들의 배경이 너무 강하게 소비되지 않는 것도 좋았습니다. 화제성 캐릭터가 있어도 결국 접시로 설명하려는 기조가 유지되고 있죠. 이게 시리즈의 내구성을 높입니다.

개인적 코멘트: 납득과 감정 사이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누구를 선택하든, 분명 불만과 납득이 공존할 겁니다. 손종원은 신뢰의 맛을, 요리괴물은 최신 감각의 전율을 줍니다. 어느 쪽이든 시즌의 방향성을 설명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다만 명찰 논란처럼 재미를 해칠 수 있는 요소만큼은 다음 회차에서 분명한 맥락 설명이 뒤따르길 바라게 됩니다.

개인적으론 팀전에서 보여준 하드캐리의 미덕과, 한 입 폭발의 미학이 결승에서 정면 충돌하길 기대합니다. 결과와 별개로, 이번 탑7 구간은 그 자체로 ‘잘 만든 한 판’이었습니다. 끝까지 요리로 말하는 결말이면 충분합니다.

짧은 정리

  • 라운드 구성은 긴장–호흡–집중의 리듬으로 설계
  • 연합전의 관건은 ‘명확한 콘셉트’와 ‘분업의 질서’
  • 핵심 요리는 첫 입의 기억과 표현의 정확도가 승부
  • 마지막 1:1은 완성도 vs 폭발감의 교과서적 대치
  • 명찰 논란은 상징의 무게 때문에 민감한 이슈

결론: 결과는 아직 봉인. 다만 요리는 이미 많은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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