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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오픈AI 데이터센터 ‘지연설’ 부인…AI 인프라 투자 불확실성은 여전

2025년 12월 13일 · 37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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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계약상 이정표는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며 데이터센터 완공 연기설을 일축했다. 다만 정확한 가동 시점은 공개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안과 AI 인프라 투자 속도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쟁점 한눈에: 무엇이 제기됐고 오라클은 어떻게 답했나

핵심은 하나다. 오라클이 오픈AI용 데이터센터 완공 시점을 미룰 것인가. 보도는 노동력과 자재 부족을 이유로 일부 부지의 완공이 늦춰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라클은 “계약상 이정표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연기설을 공식 부인했다. 특히 부지 선정과 구축 일정이 오픈AI와 공동 합의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시장이 궁금해하는 건 ‘언제 실제 가동을 시작하느냐’다. 오라클은 구체적인 가동 개시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연기설 부인’과 ‘세부 일정 비공개’라는 두 메시지가 동시에 남으면서, 불확실성은 일정 부분 유지됐다.

“계약 이행에 필요한 이정표는 예정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회사 측 입장은 분명하지만, 실제 전력 인입, 랙 밀도, 냉각 솔루션 확보 등 운영 레벨의 타임라인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주가 흔들림의 배경: ‘지연설’이 촉발한 연쇄 반응

지연설 보도 직후 오라클 주가는 큰 폭으로 흔들렸고, 같은 날 AI 대표주들과 전력 수혜주까지 낙폭이 확대됐다. 원인은 단순하다. AI 인프라 사이클의 속도에 대한 기대가 한 번에 꺾이면, 관련 공급망 전반(반도체, 전력, 장비)에 걸친 실적 가시성도 동시에 흐려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규모 자본지출(Capex)은 계속되지만 수익 회수는 더딜 수 있다”는 인식이 겹치며 조정 폭을 키웠다. 일부 투자자들은 “버블 붕괴”보다는 “과열 식힘” 단계로 해석하지만, 일정의 확실한 가시화 없이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쉽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오라클의 전략 변화: DB에서 AI 인프라로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강자에서, 클라우드·AI 인프라 제공자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대형 고객과의 장기 계약, GPU 밀집 구성을 위한 전용 팜 설계, 리전 확장 같은 움직임이 명확하다.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비중은 빠르게 올라왔지만, 절대 규모에서는 여전히 선두 사업자에 미치지 못한다.

결국 오라클의 승부처는 “속도와 차별화”다. 고성능 연산(HPC) 특화 네트워킹, 저지연 스토리지, 하이브리드 데이터 거버넌스, 보안 규제 대응 같은 영역에서 경쟁사를 앞지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지연설’ 해프닝이 괜히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도, 후발주자로서 ‘시간’을 잃을 여지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일정 불투명성이 남기는 투자 시그널

프로젝트 일정은 밸류에이션의 핵심 변수다. 데이터센터는 착공부터 랙 인스톨, 전력 인입, 냉각 안정화, 인증까지 갈 길이 길다. 단계별 마일스톤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으면, 매출 인식 타이밍을 보수적으로 보는 쪽이 늘어난다.

특히 AI 전용 팜은 일반 리전보다 장비 의존도와 전력 집약도가 높아, 공급망의 작은 삐끗도 일정에 파급을 준다. 오라클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가동 시점에 대한 ‘숫자’가 비어 있는 한, 시장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일정 부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메모 단기적으로는 “가동 시점 명확화”가, 중기적으로는 “리전 간 균형 배치와 고객 다변화”가 디스카운트를 줄이는 핵심 포인트다.

데이터센터 현실 과제: 전력·장비·인력

전력과 냉각

대규모 AI 팜은 수 기가와트(GW)급 전력 수요를 동반한다. 지역 전력망 증설과 변전 인프라 구축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린다. 공랭의 한계를 보완하는 액침·다이렉트 리퀴드 쿨링(DLC) 도입은 설계와 운영의 복잡도를 높이지만, 랙당 전력밀도와 안정성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다.

장비 리드타임

GPU, NVLink 스위치, 고대역 네트워킹, 고속 스토리지는 글로벌 수급 사이클에 좌우된다. 특정 세대 GPU에 대한 주문이 몰리면 리드타임이 길어지고, 이는 랙 단위 수율과 클러스터 규모 확장에 영향을 준다. 이 과정에서 후발 사업자는 더욱 타이트한 자원 배분 전략을 요구받는다.

숙련 인력과 운영 자동화

대규모 클러스터 운영에는 SRE, 네트워크 엔지니어, 냉각·전력 전문가 등 복합 역량이 필요하다. 자동화와 관측성(Observability) 도구의 성숙도가 낮다면, 장애 대응 시간과 가동률(Availability)이 떨어져 총소유비용(TCO)이 치솟는다. 오라클이 ‘계약상 이정표는 문제없다’고 자신하는 배경에는 이 같은 운영 역량에 대한 자신감도 깔려 있을 가능성이 있다.

경쟁 구도 점검: 하이퍼스케일러와의 간극

선두 사업자들은 이미 수십 개 리전을 공략하며 AI 워크로드 전용 인프라를 구축 중이고, 자체 실리콘과 최적화된 네트워크 패브릭으로 비용·성능 우위를 강화하고 있다. 오라클은 대신 대형 고객 맞춤형 설계, 가격 경쟁력, 데이터베이스 워크로드와의 친화성으로 강점을 보완하는 전략을 택해왔다.

결국 포인트는 “수요의 질”이다. 단일 빅네임에 의존한 수요는 변동성이 크다. 멀티테넌트 구조에서 다양한 산업군의 AI·분석 수요를 고르게 확보해야 경기·정책·기술 세대교체에 흔들림이 줄어든다. 이번 이슈가 강조한 것도 바로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중요성이다.

재무 건전성과 차입 비용 이슈

공격적인 투자 모드가 길어질수록 부채와 이자비용은 기업가치에 부담을 준다.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상승은 시장이 리스크를 더 높게 보는 신호다. 자본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지면 조달 비용이 함께 올라, 장기 프로젝트의 내부수익률(IRR)을 깎아먹는다.

반대로,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 초기 캐파가 예상대로 가동되면 현금창출력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핵심은 ‘가동률’과 ‘단가’다. 고밀도 GPU 팜의 수익성은 초기 램프업 속도와 고객 장기계약의 조건에 크게 좌우된다.

오픈AI 변수: 수요 확정성의 딜레마

오픈AI는 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연산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대형 프로젝트의 특성상 LOI, MOU, 본계약 간 간극이 존재한다. 일부 파트너사는 장기 규모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특정 연도 실적 반영에 대해서는 보수적 가이던스를 내놓고 있다. 이는 공급사 입장에서 매출 인식 타이밍을 확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오라클이 ‘연기설’을 부인하더라도, 시장은 실제 서버 랙 인입과 고객 워크로드 온보딩이 확인될 때까지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결과적으로 이번 이슈는 “계약의 존재”보다 “이행의 가시성”을 더 중시하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투자자 체크리스트: 앞으로 볼 포인트

  • 가동 시점 업데이트: 전력 인입·랙 설치·콜드/핫 런 단계별 마일스톤 공개 여부
  • Capex 트렌드: 분기별 투자 규모와 항목별 배분(전력/토목/네트워크/가속기) 변화
  • 고객 다변화: 단일 빅딜 의존도 vs. 산업별 수요 포트폴리오 확대
  • 수익성 지표: 초기 가동률, 예약(Backlog), 장기계약 평균 단가(ARPU) 트렌드
  • 공급망 리스크: GPU 및 네트워킹 장비 리드타임, 냉각 솔루션 확보
  • 재무 레버리지: 이자비용, CDS 스프레드, 신용등급 코멘트 변화

정리: ‘부인’ 이후 남은 숙제

오라클은 명확하게 말했다. “지연 없다.” 그러나 시장이 바라는 것은 숫자와 날짜다. 전력 인입 가능 시점, 랙 밀도 계획, 냉각 방식 전환 로드맵, 초기 고객 워크로드 투입 일정이 구체화되면, 이번 잡음은 자연스럽게 소거될 것이다.

AI 인프라 경쟁은 이미 “누가 더 빨리, 더 안정적으로, 더 저렴하게”라는 3박자를 요구한다. 오라클이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딛고 속도를 증명한다면, 최근의 변동성은 오히려 체력 점검의 과정으로 기록될 수 있다. 반대로 세부 일정이 계속 안개 속에 머문다면, 투자자들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더 오래 청구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번 이슈는 오라클의 ‘전략’보다 ‘집행(Execution)’을 묻는 질문이다. 답은 결국 현장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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