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한국 상륙: 가정용 월 8만7천원, 무제한 데이터 시작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가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에 들어갔습니다. 가정용은 월 8만7천원, 데이터는 무제한이며 다운로드 평균 135Mbps, 업로드 40Mbps가 안내됩니다. 전용 키트는 55만원이며 기업·해양·항공 특화 상품도 순차적으로 공개됩니다.
스타링크, 한국 서비스 개시 핵심 포인트
스타링크는 지상 기지국 대신 저궤도 위성과 직접 통신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동안 해외에서만 이용 가능했지만, 국내 행정 절차 완료와 파트너십 체결을 거쳐 드디어 국내 이용자에게 문을 열었습니다.
가정용은 월 8만7천원에 데이터 무제한으로 제공되며, 첫 사용자에게 30일 체험 정책이 공지되었습니다. 다만 지역별 수용량에 따라 대기자 명단이 운영될 수 있습니다. 서울 일부 지역은 신청 폭주로 선주문(보증금)만 가능한 상태가 안내되기도 했습니다.
요금·속도·장비, 깔끔 정리
속도는 유선 광인터넷이나 국내 5G 평균 대비 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리적 제약이 큰 환경에서의 “연결성” 자체가 핵심 가치라는 점이 분명합니다.
왜 저궤도(LEO)인가: 지연시간과 커버리지의 균형
저궤도 위성(약 300~1,000km)은 지상과 가까워 왕복 지연시간이 짧습니다. 정지궤도 위성(약 36,000km) 대비 체감 지연이 낮아 영상통화, 화상회의, 원격데스크톱 같은 실시간 트래픽에 유리합니다.
LEO의 장점
- 낮은 지연시간: 위성과의 거리 자체가 짧아 응답성이 향상됩니다.
- 오지 커버리지: 사막·산지·도서 지역 등 기지국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접속 가능.
- 이동체 통신 친화: 선박·항공 등에서 지속적 연결성 확보가 가능.
주의할 점
- 빔 용량 공유: 같은 셀에 많은 사용자가 몰리면 속도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 설치 시 하늘 시야: 접안각을 가리는 구조물이 있으면 끊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전력과 내구성: 안테나는 실외 설치가 일반적이며 전원 안정성과 방재 고려가 필요합니다.
설치와 커버리지: 처음부터 매끄럽게
1) 위치 선정
안테나의 시야를 넓게 확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붕 가장자리, 마당의 개방된 공간, 옥상 난간 등에서 남동/남서 방향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없는지 확인하세요. 모바일 앱의 ‘장애물 스캔’ 기능을 활용하면 편합니다.
2) 배선과 공유기
동봉된 케이블은 실외에서 실내로 인입해야 합니다. 창틀을 통해 넣을 경우 케이블 굴곡 반경을 너무 작게 만들지 말고, 방수 처리(실리콘 패킹 등)를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동봉 공유기 외에 별도 메시 와이파이 시스템을 붙여 가정 전체 커버리지 확장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3) 초기 셋업과 테스트
전원을 연결한 뒤 앱에서 위성 검색과 초기 정렬을 수행합니다. 첫 24~72시간은 위성 스케줄과 혼잡 패턴에 따라 속도가 다소 출렁일 수 있습니다. 이 구간에서 스피드 테스트와 화상회의 테스트를 번갈아 수행해 품질을 점검하세요.
4) 커버리지와 수용량
일부 대도시는 용량이 빠르게 포화될 수 있습니다. 서울처럼 대기 명단이 운영되는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가입 시점과 실제 개통 시점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세요.
해양·항공·B2B: 현장의 판이 달라진다
국내 공인 리셀러인 SK텔링크와 KT샛은 해상 선박과 항공을 축으로 특화 상품군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해상 통신은 그간 3G 수준 대역폭에 머문 곳이 많아 영상 스트리밍, 원격 점검, 선원 복지 측면에서 한계가 컸습니다. LEO 도입 시 선내 OTT 시청, 원격 교육, 실시간 영상 기반 안전관리까지 영역이 넓어집니다.
해양
- 장기 항해 중 복지 향상: 선원 교대 인력 확보에 긍정적인 요소.
- 운항·정박 업무 효율: 항만 신고·통관 서류 처리 지연 완화.
- 실시간 진단: 엔진·화물창 상태 모니터링, 고해상 CCTV 백홀 등.
항공
- 기내 고속 와이파이: 국내 대표 노선에서도 안정적 연결 기대.
- 운항 데이터 전송: 정비·운항정보의 실시간 동기화로 회전율 향상.
- 승객 경험: 메시징·업무용 화상회의 등 생산성 개선.
공공·산업
- 재난 백업망: 유선·이동통신 장애 시 응급 통신 보조.
- 스마트 팩토리·현장 사무: 산악·사막, 대형 공사현장의 임시 백홀.
- 농어촌 자율주행·드론: 넓은 구역 커버를 요구하는 원격 관제.
국내 통신과의 비교: 무엇을 기대하고, 어떻게 쓸까
국내 유선 광(FTTH)과 5G는 도심·주거지역에서 이미 높은 속도와 안정성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도심 거주자의 ‘메인 회선 교체’보다는, 다음 시나리오에서 스타링크의 가치가 커집니다.
- 섬·산간·농장·캠핑장 상시 연결: 기존 회선이 불가능하거나 품질 저하가 심한 곳.
- 백업 회선: 재택 업무·매장 POS·서버 모니터링 등 다운타임 리스크가 큰 환경.
- 모빌리티·임시 시설: 공사 현장, 축제·행사장, 중계 차량.
한편, 대역폭 공유 특성상 피크 타임 속도 하락은 피할 수 없습니다. 비혼잡 시간대에 대용량 업데이트나 백업을 몰아 처리하는 운영 습관이 유용합니다.
자주 받는 질문
Q. 월 8만7천원, 진짜 ‘무제한’인가요?
안내 기준은 무제한입니다. 다만 네트워크 공정 사용 정책(FUP)이나 혼잡 관리가 적용될 수 있어 피크 타임에는 속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Q. 속도는 어느 정도로 체감되나요?
일반 웹·영상 스트리밍·화상회의는 무리 없이 가능하나, 초대용량 다운로드나 다자간 초고해상도 스트리밍은 환경에 따라 변동 폭이 큽니다. 설치 위치와 혼잡도, 날씨 영향이 큽니다.
Q. 게임용으로 적합한가요?
지연시간은 기존 정지궤도 위성 대비 훨씬 낮지만, 광·케이블 회선의 유선 레이턴시와 동일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캐주얼/전략 장르는 무난하나 초경쟁 FPS에선 불리할 수 있습니다.
Q. 장비 추가 비용은 없나요?
기본 키트 외에 고정용 브래킷, 케이블 연장, 낙뢰·방수 보강 등 설치 환경에 따른 부자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옥외 전원과 접지도 점검하세요.
Q. 도시에서도 써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주 회선을 대체하기보다는, 재택 근무나 소규모 오피스의 이중화(백업) 목적이 유효합니다. 회선 장애 시 다운타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가입 전 체크리스트
- 하늘 시야 설치 지점에서 100도 이상의 개방 시야 확보 여부.
- 전원·방수 실외 전원·접지·케이블 방수 처리 계획.
- 내구성 강풍·적설 지역의 고정 하드웨어 선택.
- 혼잡도 거주 지역 대기자·용량 포화 여부 확인.
- 라우팅 사설 IP/포트 포워딩, VPN, 보안 설정 점검.
- 운영 패턴 대용량 업데이트는 비혼잡 시간대로 예약.
이 체크리스트만 지켜도 초기 품질 이슈의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향후 전망: 위성 통신이 가져올 변화
국내 시장은 유선·모바일 인프라가 견고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성 기반 연결은 ‘빈틈을 메우는 기술’로 존재감을 키울 가능성이 큽니다. 해양·항공·재난안전·산지 인프라에서의 수요는 이미 뚜렷합니다.
경쟁 구도 측면에선 타 위성 사업자의 국내 연동 발표도 임박하며, 멀티 궤도(정지궤도+저궤도) 하이브리드 솔루션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기업 고객은 비용 대비 가용성, SLA, 보안 인증, 글로벌 로밍 같은 지표로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반 가정용 관점에서는, 속도보다 “항상 연결”이라는 안정성을 어떻게 체감시키느냐가 관건입니다. 캠핑·세컨드 하우스·농장·도서 지역 사용자군에서 입소문이 먼저 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