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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고등어, 왜 이렇게 안 보일까? 중·대형어 ‘급감’의 배경과 소비자가 알아둘 체크포인트

2025년 10월 26일 · 55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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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에서 익숙한 생선인 고등어, 특히 300g 이상 중·대형급이 올 들어 더 귀해졌다는 체감이 큽니다. 수온과 어장, 유통 구조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가격과 크기가 달라진 이유를 차근히 풀어봅니다.

국산 고등어 수온상승 어획 트렌드 합리적 소비

1) 현황 한눈에: ‘중·대형’ 국산 고등어, 왜 보기 힘들까

체감 포인트

대형마트에서 국산은 물량이 적고 크기가 작다는 이야기가 잦아졌습니다. 반면 크기가 큰 수입산(특히 노르웨이산)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시장 시그널

최근 통계에선 ‘중·대형(마리당 300g 이상) 비중’이 평년 대비 뚜렷이 낮아졌고, 산지·소비자 가격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왜 이렇게 귀하냐”는 궁금증을, 유통 현장은 “물량 채우기 어렵다”는 애로를 동시에 호소합니다.

한마디로, 공급의 축이 흔들리면서 크기와 가격이 함께 변했습니다. 이 현상은 단기간의 일탈이라기보다 기후와 비용 구조 변화가 겹친 결과에 가깝습니다.

2) 왜 줄었나: 수온·어장·원양 조업의 삼중 변수

수온 상승과 성장 환경

해역 수온이 높아지면 고등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최적 범위가 흔들립니다. 개체가 충분히 자라기 전에 어군이 흩어지거나, 먹이사슬의 균형이 달라져 중·대형급으로 크는 비율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최근 해역에서는 이런 “성장 비효율”이 체감되는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군 분산과 포인트 이동

수온 변화는 단순히 ‘따뜻해졌다’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수괴 경계가 이동하면서 어군이 뭉치지 않고 넓게 퍼지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이러면 동일한 어획 노력으로 확보할 수 있는 중·대형 개체의 비중이 하락하고, 선단 입장에서 조업 효율이 나빠집니다.

먼바다 비용 부담

중·대형 고등어는 상대적으로 먼 해역에서 포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연료비가 높아지면 먼바다 출조를 줄이는 의사결정이 늘고, 이는 자연스레 큰 사이즈 물량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어획량 자체보다 “큰 사이즈의 희소성”이 가격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3) 가격이 오른 이유: 단순한 품귀 이상의 구조 변화

가격은 수급의 거울입니다. 최근 고등어 산지 가격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는 배경에는 다음의 요인이 겹쳐 있습니다.

  • 사이즈 구성 변화: 같은 ‘마릿수’여도 중·대형 비중이 낮으면 평균 단가가 상승합니다.
  • 조업 비용 상승: 연료비, 선단 운영비, 냉장·물류비 증가가 반영됩니다.
  • 대체 수요: 행사나 가정 내 수요가 꾸준한 품목이라 대체 가능한 크기·원산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시장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커집니다.
  • 어군 예측 난이도: 분산된 어군은 조업 변동성을 키우고, 이는 유통 단계 재고 전략을 보수적으로 만들며 가격을 지지합니다.
핵심: 중·대형의 ‘희소성 프리미엄’ + 조업·물류의 비용 상승 + 예측 불확실성, 이 세 가지가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4) 국산 vs 수입산: 소비자가 바로 쓰는 체크리스트

신선도 포인트

  • 눈: 맑고 볼록하면 좋습니다. 혼탁·오목한 경우는 신선도가 떨어졌을 가능성.
  • 아가미: 선홍색일수록 신선. 갈변·암갈색은 피합니다.
  • 살결과 탄력: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금방 복원되면 합격.

원산지별 특징(일반적 경향)

  • 국산: 회분포가 깔끔하고 산뜻한 향. 제철(가을~초겨울)에 지방감이 좋아 굽기·조림 모두 무난.
  • 노르웨이 등 북대서양산: 개체 크기가 큰 편. 지방 함량이 풍부해 구이에서 촉촉함이 강조됩니다.
원산지에 따라 ‘좋고 나쁨’이 아닌 스타일 차이에 가깝습니다. 조리 목적(구이의 기름기, 조림의 담백함)에 맞춰 선택하면 만족도가 높습니다.

가공 형태 선택

  • 신선(선어): 조리 폭이 넓지만 보관·손질이 번거롭습니다.
  • 냉동 필렛/자반: 일관된 품질 유지가 쉽고 가성비가 좋습니다. 해동만 잘하면 맛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5) 장보는 법·보관·해동: 맛을 지키는 실전 루틴

매장 선택 루틴

  • 진열 회전률: 빨리 돌고 비워지는 매대가 유리합니다.
  • 얼음·온도 관리: 드립(핏물) 고여 있지 않은지, 표면이 너무 마르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 포장지 확인: 가공일/해동일 표기가 명확한지 체크합니다.

보관

  • 당일 조리: 키친타월로 수분 제거 → 랩으로 밀봉 → 냉장 0~2℃ 보관.
  • 2~3일 내 조리: 내장 제거·세척 후 소금 살짝 뿌려 키친타월 감싸기 → 지퍼백 이중 포장.
  • 장기 보관: 토막 또는 필렛 단위로 급속 냉동. 평평하게 얼려 해동 시간을 줄입니다.
해동 팁
냉장실에서 하룻밤 천천히 해동이 가장 안전합니다. 급할 때는 밀봉 상태로 찬물 흐르는 해동. 전자레인지 해동은 표면 건조·식감 저하를 유발합니다.
주의
재냉동은 지방 산화와 비린내의 주범입니다. 한 번 해동한 제품은 가급적 당일 조리하세요.

6) 영양과 안전성 Q&A: 오해와 진실

Q1. 고등어는 지방이 많아 부담스럽다?

고등어의 지방은 오메가-3(EPA·DHA) 중심으로, 성인에게 필요한 불포화지방이 풍부합니다. 단, 칼로리는 있으니 구이 시 기름을 추가로 많이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Q2. 중금속이 걱정된다?

고등어는 먹이사슬 상위의 대형 포식어종(참다랑어 등)에 비해 일반적으로 중금속 축적 위험이 낮은 편입니다. 균형 잡힌 식단에서 주 1~2회 섭취는 일반 성인에게 무리가 없습니다. 임산부·영유아는 원산·가공 정보를 확인하고 과다 섭취만 피하면 됩니다.

Q3. 자반이 더 짜지 않나?

예전보다 염도가 낮은 제품이 많습니다. 단짠 조합 양념을 더하기보다, 굽기 전 우유나 물에 10~15분 담가 염도를 조절하면 간편합니다.

7) 앞으로의 전망: 기후 적응과 ‘스마트 소비’ 전략

해양 수온과 어장 이동이 단기간에 정상화되기는 어렵습니다. 관계 당국은 어종별 적응 전략을 준비 중이고, 업계는 저장·가공·물류 효율을 높여 공급 안정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소비 측면에서는 “원산 대체”와 “가공 형태 다변화”가 현실적인 선택지입니다.

  • 시기 분산: 제철 피크(가을~초겨울)에 대량 구매 후 소분 냉동.
  • 원산 믹스: 구이는 지방 풍부한 수입산, 조림은 담백한 국산처럼 메뉴별로 선택.
  • 사이즈 유연성: 중·대형이 귀할 땐 중소형을 손질해 두 토막으로 쓰면 조리 편의가 좋아집니다.
  • 대체 어종: 방어·삼치처럼 최근 어획이 상대적으로 나은 어종을 메뉴에 병행합니다.
핵심은 ‘완벽한 한 가지’가 아니라, 계절·가격·용도에 맞춘 조합입니다. 이 접근이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고 식탁 만족도를 지켜줍니다.

8) 집에서 맛 살리는 조리법: 과하지 않게, 포인트만

고등어 소금구이(기본)

  • 손질한 고등어의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소금을 얇게 뿌립니다.
  • 프라이팬은 중불로 충분히 예열, 기름은 최소화. 껍질부터 5~6분, 뒤집어 3~4분.
  • 레몬즙 또는 무채와 곁들여 기름기를 정돈합니다.

된장고추장 조림(비린내 케어형)

  • 양념: 물 1, 다시마/멸치육수 1, 된장 약간, 고추장 소량, 간장·맛술·다진 생강.
  • 무를 바닥에 깔고 고등어를 올린 뒤 양념을 부어 중약불로 자작하게 조립니다.
  • 막판에 청양고추·대파로 향을 올리면 비린내가 잡힙니다.

에어프라이어 간편 구이

  • 200℃ 예열, 껍질 위로 7분 + 뒤집어 4~6분. 종이 포일을 깔아 기름 튐을 줄입니다.
  • 냉동은 180℃에서 3~4분 먼저 예열 해동 후 본 조리 시간을 적용합니다.

9) 요약: 오늘 장보기에 바로 쓰는 결론

  • 중·대형 국산 고등어가 귀해진 건 수온 상승, 어군 분산, 원가 상승이 겹친 결과입니다.
  • 가격은 ‘희소성+비용’에 반응 중. 단기간 급반전은 어렵지만 계절과 원산지 믹스로 대응 가능합니다.
  • 구매는 신선도 3종 체크(눈·아가미·탄력), 보관은 수분 제거·저온 유지·재냉동 금지.
  • 구이는 지방 많은 대형 개체가 유리, 조림은 담백한 개체도 충분히 맛있습니다.

지금은 ‘잘 고르는 법’이 곧 ‘가성비’가 되는 시기입니다. 매대 앞에서 오늘의 용도와 예산, 보관 여건을 생각해 한두 가지 기준만 지켜도 만족도는 확실히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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