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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마신 미세플라스틱 모유로 넘어가 아이 면역 흔들렸다 첫 규명 파장

2025년 10월 23일 · 17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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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에서 떨어져 나온 미세플라스틱이 임신·수유기의 체내를 거쳐 모유로 전달되고, 새끼의 면역 균형을 장기적으로 바꿔 감염 취약성을 높일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생활 속 노출 경로부터 줄이는 방법, 과학적 쟁점까지 차근히 정리합니다.

1. 미세플라스틱, 무엇이 문제인가

미세플라스틱은 보통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합니다. 빨대나 포장재, 일회용 컵처럼 우리 곁에 늘 있는 제품에서 마모되거나 부서지며 생기고, 합성섬유 의류를 세탁할 때 빠져나오는 초미세 섬유도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크기가 작아 공기, 물, 토양, 식품을 가리지 않고 퍼질 수 있다는 점이 핵심 위험 요인입니다.

우리 몸 입장에서는 이 물질들이 단순한 ‘먼지’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크기, 모양, 표면에 붙은 화학물질에 따라 체내 반응이 달라지고, 소화관이나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염증 반응이 길어지거나 면역 균형이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임신·수유기에는 아이의 면역 발달이 본격적으로 설계되는 시기입니다. 외부 물질에 대한 초기 경험이 평생 면역 반응의 ‘기본값’을 좌우할 수 있기에, 이 시기의 환경 노출은 더 신중하게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2. 모유를 통한 전달 가능성 동물실험 핵심 정리

최근 동물실험에서는 일상에서 흔한 소재인 폴리에틸렌(PE) 미세플라스틱을 임신한 개체에게 섭취시킨 뒤, 수유 과정에서 새끼의 체내로 이동하는지 추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유를 통해 새끼의 장으로 들어가고, 특정 면역기관에 축적되는 양상이 확인됐습니다.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노출 경로: 임신한 개체가 사료와 함께 섭취한 미세플라스틱이 체내를 거쳐 모유 성분과 함께 전달.
  • 축적 부위: 새끼의 비장(면역세포 조절의 ‘관제탑’)에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관찰.
  • 면역 지표 변화: 항바이러스 방어에 중요한 T세포·NK세포 감소, 염증 관련 B세포 비정상 증가가 동반.
  • 기능적 영향: 항바이러스 물질(인터페론 등) 분비가 둔화되고, 실제 바이러스 노출 시 체중 감소와 방어력 약화가 확인.

이 결과는 “미세플라스틱이 단순 잔류”를 넘어, 면역 기능의 설계도 자체에 간섭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중요한 점은 단기 반응이 아니라 성장기 전반에 걸친 ‘장기적 흔들림’이 관측됐다는 대목입니다.

정리 모유 전달 → 비장 축적 → 면역세포 구성 변화 → 항바이러스 반응 감소라는 연결고리가 동물 모델에서 관찰됐습니다.

3. 면역체계에 어떤 일이 벌어졌나 비장의 역할

비장은 혈액을 순환하는 면역세포가 모여 정보를 주고받는 곳입니다. 새로운 침입자(바이러스·세균)가 나타났을 때 경보를 울리고, T세포·B세포가 맞춤형 대응을 준비합니다. 이곳의 균형이 흐트러지면 ‘가야 할 신호’와 ‘멈춰야 할 신호’가 혼선에 빠지기 쉽습니다.

동물실험에서는 미세플라스틱 노출 이후 다음과 같은 패턴이 뚜렷했습니다.

  • T세포·NK세포의 비율 저하: 바이러스 초기에 중요한 1차 방어선이 약해짐.
  • B세포 과다 활성 경향: 염증성 반응이 커지며 면역 균형의 중심이 이동.
  • 사이토카인 분비 둔화: 인터페론 등 항바이러스 신호가 약해져 전체 대응 속도가 떨어짐.

이렇게 면역의 조율 능력이 낮아지면, 같은 감염 상황에서도 회복까지 더 오래 걸리거나 증상이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종에서 같은 양상으로 재현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발달기 노출’이 던지는 경고는 분명합니다.

4. 일상 속 노출 경로와 줄이는 생활 습관

미세플라스틱은 눈앞에서 보이지 않아도 생활 동선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다행히 한 번에 완벽을 바라지 말고, 영향이 큰 지점부터 줄여도 체감 변화가 있습니다.

4-1. 식음료에서

  • 뜨거운 음료와 플라스틱: 고온에서 플라스틱 컵·뚜껑·빨대의 미세 입자 전이가 늘 수 있습니다. 뜨거운 음료는 유리나 도자기 컵을 사용하세요.
  • 배달·포장: 뜨거운 음식은 가능한 한 그릇에 옮겨 담아 드세요. 일회용 용기 안에서 식히는 시간을 줄이면 전이 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 생수·물 보관: 재활용 표시 1번(PET) 병은 반복 사용·고온 방치 시 표면 손상이 커집니다. 장기 보관은 유리용기나 스테인리스 보틀을 권합니다.

4-2. 주방과 조리

  • 코팅 프라이팬 긁힘: 긁힌 표면에서 미세 입자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손상된 도구는 교체하고, 내열 유리·세라믹·스테인리스 조리도구 비중을 높여보세요.
  • 플라스틱 조리도구: 국자·주걱 등은 열과 마찰이 잦습니다. 우드·실리콘(내열 인증) 대체가 도움이 됩니다.
  • 전자레인지 가열: 플라스틱 용기 채로 가열하기보다, 유리 용기로 옮겨 데우는 습관이 안전합니다.

4-3. 공기 중 입자

  • 합성섬유 먼지: 폴리에스터 등에서 떨어지는 섬유 미세플라스틱이 실내 먼지의 적잖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빨래 건조는 가능한 한 실외, 실내 건조 시 주기적 환기와 먼지 청소가 필요합니다.
  • 진공청소기와 물걸레: HEPA 필터 탑재 제품과 젖은 걸레 청소를 병행하면 바닥·카펫 입자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작은 변화 하나: 장보기 가방을 천 재질로 바꾸고, 생선·소금 등 해양 유래 식품은 신뢰할 수 있는 유통 경로를 선택하세요. 제품 설명의 원산지·정제 공정 표기가 도움됩니다.

5. 임신·수유기 체크리스트 현실적인 대안

‘완벽한 무노출’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대신 노출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꾸준히 관리하면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5-1. 하루 루틴 점검

  • 아침: 뜨거운 음료는 유리 머그. 요거트·샐러드는 일회용 포장 그대로 먹기보다 그릇에 옮기기.
  • 점심: 배달 음식은 접시에 옮겨 담아 식기와 함께 섭취. 플라스틱 포크 대신 개인 스테인리스 수저 사용.
  • 저녁: 전자레인지 가열은 유리 밀폐용기 활용. 남은 음식은 한 번 식힌 뒤 냉장, 뜨거울 때 플라스틱 뚜껑 밀폐는 지양.

5-2. 수유 용품 선택

  • 젖병·보관용기: 열탕 소독이 잦다면 내열 유리 제품을 우선 고려. 플라스틱을 쓰는 경우, 표면 스크래치가 보이면 교체 주기를 앞당기기.
  • 젖꼭지·호스: 규격·재질 정보와 내열·무첨가 표기를 확인하고, 변색·탄성 저하가 오면 바로 교체.

5-3. 물과 공기

  • 음용수: 신뢰할 수 있는 정수 장치(적합한 필터 등급)를 정기적으로 교체. 병물은 직사광선·차내 장시간 방치 금지.
  • 실내 공기: 조리 시 강배기 후 10분 추가 환기, 천천히 식히며 뚜껑을 살짝 열어 수증기와 입자 배출을 돕기.
주의: 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극단적인 식이 제한이나 과도한 불안을 피하세요. 핵심은 ‘고온+플라스틱’ 상황을 줄이고, 음식·물·공기에서 접점을 낮추는 것입니다.

6. 과학계가 보는 한계와 다음 단계 사람에게는

동물실험은 ‘가능성’과 ‘기전’을 보여주는 강력한 도구지만, 곧바로 사람에게 같은 수치와 효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체중 대비 섭취량, 입자 크기·형태, 노출 기간, 생활습관 등 변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발달기 노출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고, 모유 전달 가능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사람 대상 코호트 연구에서는 모유·혈액·태반 등에서의 입자 탐지 정확도, 표준화된 샘플링과 오염 방지 절차가 관건입니다.

정책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식품 접촉 소재에 대한 고온 사용 가이드 강화
  • 섬유·세탁 분야의 미세섬유 저감 장치 의무화 논의
  • 배달·포장재의 내열·내마모 표준 제시 및 표시 강화
  • 정수·정화 기술의 입자 포집 성능 검증과 소비자 안내

개인은 생활 습관을 조정하고, 사회는 배출을 줄이며, 연구는 노출-영향 연결고리를 더 정확히 그려가는 삼박자가 맞아야 실질적 개선이 일어납니다.

7. 우리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작은 변화

오늘부터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루틴을 제안합니다. 체크리스트처럼 따라 해보세요.

  • 텀블러는 스테인리스/유리, 빨대는 스테인리스·유리·종이 대체
  • 라면·즉석식품은 용기째 끓이기보다 냄비 조리 후 그릇 사용
  • 전자레인지 데우기는 유리 밀폐용기 기본값 설정
  • 주 1회 플라스틱 도마·조리도구 점검, 깊은 칼집 있으면 교체
  • 세탁 시 미세섬유 포집 주머니·필터 사용, 건조기 필터 청소 루틴화
  • 실내 환기 3-2-5 법칙: 식사 전 3분, 조리 중 2분, 식후 5분 추가 환기
  • 생수는 필요한 양만 구매해 빠르게 소진, 고온·차내 방치 금지

완벽주의 대신 ‘반복 가능한 습관’을 쌓는 것이 핵심입니다. 체감상 번거로워도 2주만 지나면 자연스러운 루틴이 됩니다.

8. Q&A 자주 묻는 질문에 답합니다

Q1. 모유 수유를 중단해야 할까요

그럴 이유는 없습니다. 모유 수유의 이점은 여전히 큽니다. 핵심은 플라스틱-고온 접점을 줄이고, 보관·가열 환경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모유 자체를 두려워하기보다 주변 환경을 정돈하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Q2. 물만 바꿔도 도움이 될까요

도움이 됩니다. 물은 매일 섭취량이 많아 작은 개선이 누적 효과를 만듭니다. 정수 필터 교체 주기를 지키고, 장시간 노출된 병물은 피하세요. 유리·스테인리스 보관으로 바꾸는 것도 유용합니다.

Q3. 친환경 표기 제품이면 안전한가요

표기는 참고 정보입니다. 실제 사용 환경, 특히 온도와 마모가 더 중요합니다. ‘식품용’ 표기라도 긁힘·변형이 보이면 교체하세요.

Q4. 아이 식기부터 바꿔야 할까요

우선순위는 ‘뜨거운 것과 직접 닿는 도구’입니다. 젖병, 젖꼭지, 전자레인지용 용기, 도마·주걱 순으로 점검해 보세요.

Q5. 공기청정기만으로 충분할까요

실내 입자 저감에는 도움을 줍니다. 다만 원천 차단이 중요하므로 빨래 건조·조리 환기·청소 루틴과 함께 가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9. 마무리 내 생활을 점검해보는 시간

미세플라스틱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노출을 줄이는 선택은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음료의 컵, 전자레인지의 용기, 배달 음식의 그릇, 주방의 도구, 세탁과 환기 습관까지—하나씩 현실적으로 바꾸면, 우리 가족의 일상은 생각보다 빨리 달라집니다.

덧붙이면, 과학은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지금의 주의 깊은 생활이 훗날 더 정확한 가이드라인과 만나면, 우리는 더 적은 노력으로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의 작은 선택이 내일의 기본이 되길 바랍니다.


참고 팁: 생활용품을 바꿀 때는 한꺼번에 교체하기보다, 자주 쓰고 고온 접촉이 많은 것부터 우선 바꾸면 비용과 효과의 균형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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