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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암 이겨낸 75세 탁송기사’…알고 보니 배윤정의 엄마였다

2025년 12월 03일 · 71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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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생존의 비밀’에서 75세 탁송기사의 반전 일상이 소개됐다. 주인공은 안무가 배윤정의 어머니 이정순 씨. 대장암 3기와 갑상샘암을 연달아 극복하고, 새벽 첫차로 출근해 여전히 핸들을 잡는다.

방송 한 장면이 불러낸 화제의 주인공

시사·교양 프로그램 채널A ‘생존의 비밀’에 등장한 한 장면이 온라인을 빠르게 타고 퍼졌다. 트럭 운전석에서 손에 장갑을 낀 채 뒤를 확인하는 75세 기사, 화면에 뜬 짧은 자막은 “26년 차 탁송기사 이정순 씨.” 이름을 본 사람들 가운데 누군가는 곧장 알아봤다. 안무가 배윤정의 어머니였다.

방송 직후, 배윤정은 자신의 SNS에 “엄마 언제 촬영했어? 혼자 TV 나온다”라며 놀란 마음을 그대로 적었다. 이미 가족이기에 아는 부분이 많았을 테지만, 카메라 앞에서 드러난 어머니의 일상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단단하게 붙잡았다.

  • 주인공: 75세 이정순 씨, 26년 차 탁송기사
  • 가족: 안무가 배윤정의 어머니
  • 핵심: 대장암 3기와 갑상샘암을 모두 이겨내고 현역 근무

20년 전 대장암 3기, 그리고 완치까지

이정순 씨가 처음 암을 마주한 건 약 20년 전.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결과는 대장암 3기였다. 당시 그는 6개월간 항암 치료를 받았고 대장 절제 수술까지 견뎌냈다. 체중은 10kg 넘게 빠졌고, 컨디션은 늘 널뛰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치료 과정 전반을 ‘과정’으로 받아들였다. 항암이 끝날 때마다, 스스로 걸음을 재며 체력을 조금씩 되돌렸다. 5년 뒤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치료와 회복을 세트로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병원에서의 시간만 치료가 아니었다.

“그때는 하루하루가 과제였죠. 먹는 것부터 걷는 것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걸 가볍게라도 했어요.”

3년 전 갑상샘암, 목소리까지 바뀐 두 번째 싸움

완치 뒤 몇 해가 지나 마음이 겨우 평온해질 즈음, 갑상샘암이 찾아왔다. 수술 직후 한동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회복 후에도 음색은 달라졌다. 게다가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약이 생겼다. 이전과 달라진 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만 했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놀라긴 했지만, 대책을 세우면 된다”는 태도로 두 번째 싸움을 정리했다. 목소리의 변화는 스스로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업무에 필요한 소통은 금세 적응했다. 전화 응대 대신 문자로 전달할 내용을 정리해두거나, 고객에게 차량 상태를 보낼 사진 목록을 미리 만들어 효율을 높였다고 한다.

갑상샘 수술 후 초기에는 쉰 목소리나 무성음이 흔하다. 이정순 씨의 방식은 상황을 인정하고, 일에 필요한 대안을 찾는 길이었다.

“26년 차 탁송기사” 새벽 첫차로 시작되는 하루

그의 하루는 새벽 4시 첫차로 열린다. 날이 채 밝기 전, 지정된 지점에서 차량을 인수하고 점검표를 확인한다. 주행 전 오일, 타이어, 라이트, 연료 잔량을 간단히 체크하고, 고객에게 전달할 사진을 촬영해 저장한다. 일을 오래한 사람만이 아는 루틴이다.

탁송은 단순 운전이 아니다. 일정에 맞춰 차량을 전해주는 일이라서, 도로 상황과 고객 일정, 인수·인계 서류까지 시간표를 정교하게 맞춰야 한다. 장거리 운전 뒤에도 차량 외관을 다시 확인하고, 스크래치나 경미한 오염은 사진과 함께 기록해 전달한다. 작은 메모 하나가 신뢰를 만든다는 걸 그는 몸으로 안다.

“차는 사람 손을 타는 물건이에요. 내가 잠깐 맡았을 때도 그 흔적이 깔끔해야 다음 사람이 편하죠.”

배윤정이 전한 솔직한 반응과 가족의 이야기

방송을 보고서야 어머니의 출연 사실을 알았다는 배윤정은 “우리 엄마지만, 두 번의 수술 후에도 26년째 일하는 게 너무 멋지다”고 적었다. 직업에 대한 존중과, 가족을 지켜온 시간에 대한 감사가 담긴 짧은 문장이었다.

그의 가족사는 대중에 이미 잘 알려진 편이다. 결혼과 이혼, 그리고 새로운 시작. 그 여러 국면 속에서 어머니의 자리는 언제나 안정적인 등불처럼 남아 있었다. 한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학원비를 도와줄 수 없었던 마음의 짐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보면, 누군가의 곁을 묵묵히 지킨다는 건 그 어떤 금액으로도 환산할 수 없는 힘이다.

방송 화면에 비친 건 그저 일하는 사람의 등과 손이었다. 그러나 딸이 남긴 짧은 글 한 줄로, 그 손의 무게는 더 선명해졌다.

겹겹의 회복: 건강 관리 루틴과 일하는 힘

체력 회복의 작은 습관

장거리 운전은 체력을 갉아먹는다. 이정순 씨는 큰 수술 이후 과격한 운동 대신, ‘많이 걷지 않되 자주 걷기’를 선택했다고 한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가벼운 스트레칭과 짧은 보행, 주 2~3회 근력 위주의 간단한 운동으로 중심을 잡았다. 큰 목표보다 지키기 쉬운 루틴을 오래 들고 가는 방식이다.

식사와 휴식의 균형

하루 두 끼를 규칙적으로 챙기고, 운전 전에는 물과 간단한 간식으로 혈당 낙폭을 줄인다. 차에서 내릴 때마다 2~3분 스트레칭을 하며, 휴게소에서는 목과 어깨, 종아리를 푸는 루틴을 반복한다. 거창하지 않지만 직업에 맞춘 현실적인 관리다.

일이 주는 정신의 안정

암 투병을 겪은 사람들은 흔히 ‘일상 복귀’를 정신적 회복의 중요한 지점으로 꼽는다. 이정순 씨에게 탁송은 생계이자 리듬이었다. 일정한 시간에 깨어 움직이고, 맡은 일을 마무리하면서 하루를 정리한다. 몸이 따라오면 마음이 따라오고, 마음이 안정되면 몸도 흔들리지 않는다. 반복의 미덕을 그는 현장에서 증명했다.

한국의 ‘액티브 시니어’를 떠받치는 태도

고령 근로가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다만 중요한 건 ‘할 수 있는 일’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이어가는 태도다. 이정순 씨의 방식은 몇 가지 시사점을 남긴다. 첫째, 경험을 자산으로 삼는다. 둘째, 몸 상태에 맞춰 일을 미세 조정한다. 셋째, 기록과 커뮤니케이션으로 신뢰를 쌓는다. 기술이 전부가 아니라 태도가 절반이라는 이야기다.

‘나이는 숫자’라는 진부한 말 대신, 숫자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게 현실적이다. 새벽 첫차와 적정 속도의 운전, 사진 기록과 간결한 문자 안내 같은 디테일은 연차가 쌓일수록 더 단단해진다. 직업의 존엄은 복잡한 미사여구보다, 매일의 정확함에서 만들어진다.

중복 없이 정리하는 핵심 포인트 Q&A

Q. 방송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A. 해 뜨기 전 대기장에서 차량을 살피는 손놀림. 긴 설명 없이도 숙련이 보였다.

Q. 두 번의 암 이후, 가장 큰 변화는?

A. 목소리의 변화와 약 복용 같은 일상화된 관리. 이를 ‘제약’이 아닌 ‘규칙’으로 받아들인 태도.

Q. 탁송 업무의 핵심 역량은?

A. 시간 관리와 기록 습관. 외관·주행·서류를 동시에 챙기는 실무 감각이 신뢰로 환산된다.

Q. 가족이 본 그는 어떤 사람인가?

A. 배윤정의 표현대로 “존경스럽고 멋진 사람.” 과장 없이, 결과로 증명하는 스타일.

개인적 소회: 화면 밖에서 더 빛난 직업의 존엄

TV는 이야기의 일부만 보여준다. 그러나 종일 도로 위를 달리는 일에는 쓸쓸함과 집중, 그리고 책임이 함께 있다. 고객의 차를 자신의 차처럼 다루는 태도, 시간을 앞서 준비하는 습관, 작은 흠도 놓치지 않으려는 눈. 이 모든 것이 합쳐져 ‘프로’라는 말을 만든다.

이정순 씨의 서사는 극적이기보다 현실적이다. 그렇기에 더 설득력 있다. 병원과 도로, 집과 차고지 사이를 오가며 쌓은 계절들, 그 위에 놓인 두 번의 수술과 회복. 대단한 선언보다 성실한 반복이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사실을, 그는 조용히 보여줬다.

마무리: 존경이라는 가장 단단한 말

누군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그 사람을 설명하는 단어가 달라진다. ‘탁송기사’ ‘암 생존자’ ‘엄마’라는 서로 다른 호칭은, 결국 한 사람의 궤적 위에 겹겹이 놓인 표지판일 뿐이다. 그 표지판을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에 남는 단어는 의외로 단순하다. 존경.

새벽 첫차에서 시작해 해가 지고서야 끝나는 하루. 그 사이를 묵묵하게 채우는 손이 있다.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같은 리듬으로 움직이는 그 손을 떠올리며, 오늘은 이 말로 글을 닫고 싶다. 오래 건강하시길, 그리고 안전 운전.


이 글은 공개된 방송 장면과 인터뷰 발언을 바탕으로, 겹치지 않는 맥락 설명과 관찰을 덧붙여 재구성한 칼럼형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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