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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이문수 별세…이순재 영면 이어 연기계 애도 확산

2025년 11월 30일 · 4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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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스크린,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묵직한 연기를 보여줬던 원로배우 이문수가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대배우 이순재의 영면 직후 전해진 소식이라 동료와 팬들의 비통함이 더욱 큽니다.

이문수, 무대에서 시작해 대중의 기억 속으로

서울예술전문대학에서 연기의 기초를 다진 이문수는 1989년 국립극단에 입단하며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초창기 그는 ‘시련’, ‘문제적 인간 연산’, ‘세일즈맨의 죽음’, ‘1984’, ‘갈매기’, ‘리어왕’ 등 무게감 있는 레퍼토리에서 존재감을 키워 왔고, 꼼꼼한 대본 분석과 절제된 감정선을 무기로 신뢰받는 연기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무대에서는 대사 이상의 ‘공기’를 전한다는 평가가 뒤따랐습니다. 한 장면을 위해 동선과 호흡을 미세하게 조정하던 습관은 후배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그의 작업 방식입니다. “과하지 않게, 그러나 흔들리지 않게”라는 말은 동료들 사이에서 그의 연기를 설명하는 암묵적 문장이었습니다.

마지막 여정과 남긴 발자취

이문수는 폐암 진단 이후에도 치료와 무대를 병행하려 노력했습니다. 병원을 오가며 컨디션을 조절했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무대와 현장을 지키려 했다는 전언이 이어집니다. 향년 76세, 가족의 배웅 속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는 소식은 연극계와 방송가에 큰 울림을 남겼습니다.

그를 가까이서 본 이들은 “고통을 티 내지 않으려는 품격”을 공통적으로 기억합니다. 마지막까지 ‘작품이 먼저’라는 태도를 잃지 않았다는 회고가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빈소는 서울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고, 발인은 조용히 치러질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을 찾은 동료들은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고인의 평안을 빌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보는 연기 궤적

연극: 진득함으로 세운 체온

‘세일즈맨의 죽음’에서의 그는 과장되지 않은 현실감을 통해 관객과 숨을 맞췄습니다. ‘1984’에서는 체제와 개인 사이의 균열을 날 선 시선으로 담아냈고, ‘리어왕’에서는 연륜이 만들어내는 침잠의 무게를 보여줬습니다. 작품이 바뀔 때마다 표정의 온도와 대사의 속도를 달리하는 방식으로 캐릭터의 결을 정밀하게 구축했습니다.

영화: 짧지만 오래 남는 여운

영화 ‘헬로고스트’에서 그는 짧은 등장만으로도 극의 온도를 바꾸는 힘을 증명했고,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는 노년의 사랑과 삶을 응시하는 시선을 더했습니다. 다수의 상업영화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 역할이라도 주변과의 조화를 먼저 맞춘 뒤 자신의 톤을 더하는 식의 접근을 즐겨 했습니다.

드라마: 생활의 결로 완성한 현실감

드라마 ‘대물’과 ‘시그널’에서 보여준 현실적인 톤은 시청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시그널’에서는 가족을 둘러싼 비극의 서사를 건조하게 눌러 담으며 장면의 감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감정의 크기를 키우기보다 정돈하는 방식으로, 화면의 밀도를 높이는 연기가 그의 장기였습니다.

이순재와의 인연, 다시 떠오르다

최근 영면한 대배우 이순재와 이문수는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무대에서 호흡을 맞췄고,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도 함께 작업했습니다. 두 배우는 세대가 다르면서도 연기에 대한 태도에서 닮아 있었습니다. 텍스트에 충실하되 현장의 호흡을 우선하는 방식, 그리고 후배들과의 협업에서 예의를 지키는 자세가 그것입니다.

연이어 전해진 두 거장의 부고는 연극계에 큰 빈자리를 남겼습니다. 예술적 성취를 떠나 “동료와 관객을 먼저 생각한 품성”이 두 배우를 기억하는 핵심으로 남을 것입니다.

연극계가 기억하는 ‘배우의 태도’

현장에서 이문수가 남긴 가장 실용적인 유산은 ‘기초의 반복’이었습니다. 호흡, 발성, 시선, 리듬을 공연 전마다 체크리스트로 점검하던 습관은 많은 후배에게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대사량이 적은 장면일수록 더 오래 리허설했다는 일화는 현장의 정직함을 상징합니다.

한 선배는 그를 “콘트롤의 대가”라 불렀습니다. 카메라 앵글이 달라지면 감정의 세기를 10~15% 단위로 조절하는 방식, 공연장의 규모에 맞춘 발성과 리듬 변화는 후배들이 교본처럼 회자하는 대목입니다.

그의 태도는 결국 관객에게 향해 있었습니다. 관객이 무대에서 ‘진짜 사람’을 만났다고 느끼게 만드는 일, 그 한 가지에 충실했던 배우로 기억됩니다.

동료·팬들의 추모 메시지

동료 배우들은 그를 “묵직한 어른”으로 회상합니다. 촬영장에서 먼저 인사를 건네고, 작은 실수에도 동료를 다독이던 말투를 잊지 못한다는 추억담이 이어집니다. 팬들 역시 “장면을 흔들림 없이 붙잡아 주던 배우”, “다시 보고 싶은 표정의 배우”로 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두 거장의 부고가 이어지며, 한국 극예술의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아쉬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 우리 모두에게 남겨진 과제로 다가옵니다.

작품 다시 보기 가이드

무대 기록과 대본으로 만나는 연기

연극 영상 기록과 대본을 함께 보면 그의 연기 방식을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대사의 길이를 짧게 끊지 않고 호흡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 눈빛으로 장면의 온도를 바꾸는 방식 등을 캐치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브라운관 추천 장면

  • ‘헬로고스트’: 코미디의 결을 해치지 않으면서 인물의 온기를 남기는 시선 처리가 인상적입니다.
  • ‘그대를 사랑합니다’: 노년의 감정을 억누르고 비추는 장면에서 그의 절제가 빛납니다.
  • ‘시그널’: 과장 없이 누적되는 감정의 압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작품들을 다시 보는 일은 단순한 추억을 넘어서, 한 배우가 장면을 다루는 태도를 따라 배우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남긴 질문

두 거장의 떠남은 한국 연기 생태계의 ‘기초’가 얼마나 소중한지 상기시킵니다. 속도와 화제성에 쏠리기 쉬운 환경에서 텍스트와 호흡, 파트너십을 지키는 태도는 결국 작품의 완성도를 좌우합니다. 이문수는 자신의 커리어를 통해 그 사실을 묵묵히 증명했습니다.

그가 남긴 조용한 신호는 명확합니다. “무대는 함께 만든다.” 앞으로의 세대가 그 메시지를 삶과 현장 속에서 이어갈 때, 비로소 그의 부재는 또 다른 시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궁금증 정리

Q. 이문수의 대표 무대는 무엇으로 기억되나요?

A. ‘세일즈맨의 죽음’, ‘1984’, ‘리어왕’ 등에서의 절제된 감정과 밀도 높은 호흡이 대표적 평가를 받습니다.

Q.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의 특징은 무엇이었나요?

A. 생활의 결을 살리는 현실적 톤, 과장보다 정돈을 선택하는 연기가 강점으로 꼽힙니다.

Q. 이순재와의 작업이 특별히 회자되는 이유는?

A. 두 배우 모두 텍스트에 충실하고 현장을 존중하는 태도를 공유했습니다. 함께한 작품들이 그 공통분모를 잘 보여 줍니다.

오늘 우리는 한 배우의 작고를 전하지만, 동시에 배우라는 직업이 품은 품격을 다시 배웁니다. 고인의 평안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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